3연승을 달리던 현대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두산에게 첫패배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다음 경기로 연기했다.
 현대는 3일 잠실에서 열린 2000삼성fn.com프로야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차세대 에이스 김수경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데다 방망이까지 침묵하며 6-0으로 패해 한국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1차전과 달리 투구밸런스가 무너지며 5이닝동안 4실점, 5안타, 5볼넷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고 두산 선발 조계현은 7회까지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귀중한 1승을 팀에 선사하며 기사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세대 에이스 김수경과 노장 조계현은 4회까지 0-0으로 맞서며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5회.
 현대는 5회초 2사 이후 박진만의 볼넷, 전준호의 중전안타로 2사 1, 3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박종호가 조계현의 4번에 걸친 견제동작으로 타격감을 잃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뒤에 위기, 페넌트레이스에서 김수경을 상대로 7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홍원기를 선발출장시킨 김인식 두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5회말 김수경은 강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홍성흔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첫 선발 출장한 홍원기에게 3루수 옆을 스치는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흔들린 김수경은 계속된 위기에서 김민호에게 8구에 걸친 승부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했고 두번의 타석에서 1타수, 1안타, 볼넷 한개를 기록한 정수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2점째를 내주며 무너졌다.
 반격에 나선 현대는 6회 2사 이후 심재학이 우전안타를 친뒤 박경완이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쳐내며 동점에 대한 희망을 키웠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났다.
 0-4로 뒤진 7회에도 1사 이후 퀸란이 중전안타를 쳐내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으나 박진만이 2루 땅볼, 더블플레이를 물러나 두산에 완봉패했다.
 이에 비해 두산은 5회 2점을 뽑은뒤 6회에도 정수근의 3루타에 이은 장원진의 적시타로 1점, 우즈와 심정수의 연속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며 4-0으로 크게 앞서 승기를 잡았다.
 7회에도 2점을 보탠 두산은 3연패뒤 귀중한 1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鄭良壽기자·ch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