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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만 등원한 가운데 임시회 제5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1분 만에 정회했다. 2023.3.20 /김포시의회 제공

 

민선 8기 김포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놓고 지역 내 정쟁이 심각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역사위치 및 경제성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타당성조사 중간결과를 시의원들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게 빌미가 되어 임시회 전체가 기약 없이 파행 중인데, 인천시와 첨예하게 노선을 경쟁하는 와중에 내부 분열처럼 비치면서 김포시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기사=시의회 파행 빚은 김포시 철도타당성용역 무슨 내용이기에) 

 

[[관련기사_1]]김포시의회는 20일 오전 임시회 본회의를 속개한 뒤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했다. 이는 지난 14일 제223회 임시회를 개회한 이래 다섯 번째 정회로, 더불어민주당 측 의원 전원이 불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시는 5호선 김포연장사업이 포함된 '김포시 광역철도 타당성조사 및 전략계획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지난해 말 중간결과를 도출했다. 용역이 마무리단계에 왔으나 인천시가 별도 발주한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의 추이를 보며 협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의회, 20일 본회의도 '정회'… 다섯번째
민주당 의원들, 김종혁 발언에 '무기한 보이콧'
23일까지 본회의 성사돼야 일정 마칠 수 있어
"지역사회 뭉쳐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분열…"
김포검단시민연대, 민주당 등원 촉구하기도

최근 시의회 월례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민주당 의원들은 용역 중간결과를 임시회 개회 전까지 알려 달라고 철도부서에 요구했지만, 개회 시점까지 집행부로부터 보고를 받지 못하고 부서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닿질 않자 지난 14일 오전 본회의 선행절차인 의회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으며 항의했다.

 

이에 시는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용역 중간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약속, 이날 오후에 이르러서야 본회의가 개회됐으나 민주당 소속 배강민 운영위원장이 운영위 지연 사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회 경시'를 주장하며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국민의힘 김종혁 의원이 "의원이 의회 본회의를 파행시키는 건 스스로 침을 뱉는 것"이라며 추후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의원은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민주당 측은 김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무기한 보이콧에 돌입했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임시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법상 임시회 회기는 개회 후 15일 이내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오는 23일까지는 본회의가 성사돼야 예정된 일정을 마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시와의 협상에서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내부에서 분열하는 모양새를 노출하고 있다"며 "용역 내용이 새어 나가 김포에 불리한 노선으로 짜인다든지 노선협상이 어그러지기라도 한다면 그 피해는 오로지 시민들이 떠안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김포검단시민연대는 "5호선을 비롯한 교통망 개선은 정치인들의 기 싸움에 이용될 소재가 아니다. 김포가 50만 인구에도 광역철도 하나 없이 낙후한 건 시민이 준 권한을 정치인들이 낭비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