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위한 배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35년 동안 도화 2·3동에서 주변 이웃을 도왔던 지강준(65)씨는 최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2023년 미추홀구 자원봉사배움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마음가짐을 되돌아보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원봉사배움대학에 입학하기로 했다"며 "입학생 대표로서 선서도 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추홀구 자원봉사배움대학은 미추홀구 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6개 분야(교육강사과정, 환경전문가과정, 미디어홍보활동가과정, 정리수납컨설턴트과정, 토탈공예과정, 전통놀이지도과정)로 입학생을 모집했다. 지씨는 미디어홍보활동가과정을 수강해 미추홀구에서 재능 나눔 봉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홍보 과정 '재능 나눔' 이어가
노인 병원 동행 키오스크 사용법 배워
공원시설 점검 장애인인권 활동 앞장
배움을 멈추지 않는 그는 지난해 말에는 아내와 함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활용해 올해부터 인천시 노인 병원 동행 봉사를 시작한 그는 "노인과 함께 병원에 동행하는 봉사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며 "병원 진료 접수에 필요한 키오스크 사용법 등도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2021년도엔 '미추홀구 인권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인권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지씨는 "휠체어 이용자, 지팡이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마을 공원을 돌아다니며 보도블록 깨짐 등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공원 내 음수대 점자 미표기, 공공시설의 장애인 화장실 설치 여부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씨가 이웃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30년 전에 도화동으로 이사를 와 중식음식점 장사를 시작했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 명절마다 노인정에 방문해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10년 허리를 다쳐 사업을 그만둘 때까지 20년 동안 점심 대접을 했다"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그리운 마음에 마을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챙기고자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씨는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 주민이 아직도 많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