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안건 통과돼 상임위 진행… 안성환 의장 "주의하겠다" 언급만
국힘측, 협상 과정 묻자 답변 회피… "아무 일 없듯 등원 황당" 의견도


'더불어민주당 독재'를 비난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파행을 겪으며 장기화 갈림길에 섰던 광명시의회(3월27일자 8면 보도='與 등원거부' 파행빚는 광명시의회… '조기봉합' 난항)가 파행 나흘 만에 정상화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안성환 의장의 본회의장 공식사과없이 본회의가 열려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광명시의회는 27일 오전 9시30분에 운영위원회를 열고 차수를 변경한 '제277회 광명시의회(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했고 30분 뒤에 열린 본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자치행정교육위원회와 복지문화건설위원회 등 지난 24일 예정됐던 상임위가 이날 오전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 의장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며 임시회 등원을 거부한 만큼 본회의장에서는 안 의장의 공식사과 또는 최소한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안 의장은 본회의 개회 전 "주의하겠다"고 언급, 공식사과를 한 것도 아니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닌 상태가 됐다. 안 의장의 발언 당시 개회 전이었던 만큼 본회의 방송 중개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속기록에도 남지 않는다.

특히, 전날까지 국민의힘 의원들과 안 의장은 '공식 사과'와 '유감 표명'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발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국민의힘 광명갑당원협의회도 본회의장에서 공식사과나 유감을 표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의원과 안 의장 간 짬짬이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 대한 질문에 "곧 설명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정치인은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민주당 규탄 및 등원거부 기자회견까지 해 놓고선 아무 일 없듯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본회의 등원하는 국민의힘 모습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