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지반침하가 잦은 관내 도로에 대한 통합적 탐사를 실시, 주요 도로 지하에서 196개의 공동(空洞)을 발견하고 종합안전대응에 나섰다.
29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지역 지반침하 사고는 2018~2022년 5년 새 30건이 발생했고 1기 신도시로 개발된 일산동구에 집중됐다. 발생 원인은 주로 상하수관 손상, 굴착 공사 때문이었으며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침하도 잦아지고 있다.
요진와이시티가 들어선 백석동 일대에서는 2018년 온수관 파열과 지반침하로 사상자가 생기고 도로 통행이 중단됐으며 2021년에는 마두역 그랜드프라자 건물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지하 기둥이 파손돼 3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공동 때문에 생기는 도로 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지반탐사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하시설물 관리자는 연 1회 이상 육안 점검과 5년마다 1회 이상 공동 조사를 해야 한다.
시는 지하안전법 제정 이후 처음 실시한 공동 조사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지하시설물 관리자 협의체를 구성, 국도 등 57개 도로 노선과 민원 구간에 약 2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통합적 탐사를 했다.
차량과 시민 통행이 잦은 57개 도로 등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장비를 투입, 노면 1.5~2m 아랫부분 탐사를 통해 무려 196개의 공동을 찾아내 친환경 유동성 물질을 채워 넣거나 굴착 복구를 했다.
백석동 공사 현장 인근 보행로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반의 지반침하 감시 시스템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반 변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거쳐 침하 위험성을 예측한다.
시는 지하를 안전하게 개발, 이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 확립을 위해 2021년부터 매년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지하안전관리계획은 다음 달 내로 수립할 예정이다. 또 약 40㎞에 달하는 노후 하수관로 점검을 올해 안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고양시 지반통합탐사… 지하 196개 공동 발견
종합안전대응 나서… 친환경성 물질 충전·굴착 복구·모니터링
입력 2023-03-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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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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