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꽃놀이는 여주에서 즐겨보는 게 어떨까.
제7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 악재에도 '드라이빙 관람'이라는 묘책을 쓰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여주시의 대표적인 관광 축제다.
축제 시기에 333번 지방도 벚꽃 20길(귀백리 산7번지) 1.2㎞ 도로변에는 벚꽃이 만개해 벚꽃 터널을 이룰 전망이며 오는 7일 열리는 개막 축하 공연이나 점등식 같은 행사도 볼거리다.
또한 한적한 시간에 강변을 바라보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느릿느릿 산보하는 여유야말로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만이 주는 최고의 매력이다.
먹을거리로는 흥천면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참여해 여주에서 난 쌀과 채소로 만든 먹거리와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좀 더 특별한 음식을 찾는다면 '현지인 맛집'으로 알려진 상백 매운탕집에서 쏘가리와 빠가사리, 잡고기를 넣어 끓인 일명 '삼탕'을 추천한다. 또 이포보 건너 신라시대 축조한 파사성(230m) 자락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촌의 칼칼한 비빔막국수와 고기육수·동치미국물을 섞어 만든 냉육수에 메밀이 어우러진 동치미막국수 특유의 시원함도 일품이다.
7~9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
1.2㎞ 도로변 '꽃터널' 진풍경
동치미막국수 등 먹거리 '조연'
벚꽃 외에도 '찬우물나루~여주보~영릉'을 잇는 여강길 6코스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상백2리 마을회관은 여강길 6코스(왕터쌀길, 10.2㎞)의 종착지이자 출발지다. '왕터쌀길'은 상백리 마을회관에서 여주보를 지나 세종대왕 능인 영릉이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까지의 구간을 이른다.
양화천교를 건너며 어느새 푸릇해진 강변의 이팝나무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거나 강 건너 탁 트인 시야로 멀리 삼각산처럼 우뚝 솟은 추읍산의 위엄은 압권이다. 산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관이다. 남한강을 발밑에 두고 걷다 보면 옛 여주팔경으로 꼽던 '입암'을 만날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세종산림욕장이 나온다. 여기서 500m쯤 더 걸으면 영릉 입구에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도착한다.
축제 기간 중 세종대왕릉을 찾는 관람객들은 '진달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는 오는 9일까지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세종대왕릉 홍살문 좌측 능선(3㏊)을 개방(월요일은 미개방·개화상태에 따라 변경)한다. 숨어서 피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벚꽃과는 또 다른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