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수많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경험했다.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피맺힌 강제 이주를 확인하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일별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란 창을 통해 우리를 돌아봤다.
책을 통해 모든 갈등 근저에는 '나만, 우리만 옳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집과 독선이 내뿜는 독기를 고발한다. 강대국과 기득권에 익숙한 우리 시선을 살짝 비껴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저자는 오는 2024년 광복 80주년, 한일 외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진영논리로 나뉜 한국사회에서 승자와 강대국, 기득권 중심 사고를 성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출렁이는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 특별한 고민도 담았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