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경일 파주시장의 해외 환경기초시설 견학에 동행한 주민들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캠프관계자' 등 김 시장의 측근이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또 하루 2시간 남짓만 환경시설을 견학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일정이 유명 관광지를 찾는 것으로 짜여 있어 '선진시설 견학인지, 외유인지' 분간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환경기초시설 탐방 '시민 동행'
7박9일 유럽行… 캠프인사 포함
문화유산 답사, 외유 의혹마저
5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달 22일 파주시의회 목진혁·오창식 의원과 공무원 4명, 주민 6명 등 총 12명을 인솔해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덴마크·오스트리아의 소각장 등을 둘러보고 30일 귀국했다.(3월21일 인터넷 보도="파주시, 쓰레기 소각장 신설 위해 '유럽 환경기초시설' 벤치마킹")
김 시장의 해외 견학에는 김 시장(1천112만원) 등 파주시 공무원이 3천만원, 시의원 1천130만원, 주민 3천600만원(각자 부담) 등 7천700여 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김 시장이 환경기초시설의 성공적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우수 환경순환센터 견학에 이어 해외 선진시설을 시찰한다"며 "이번 견학은 각계각층의 시민이 동행해 선진시설 등을 함께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참여자 중 일부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 시장 선거캠프 종사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김 시장이 선거 측근들을 위해 마련한 '보은여행'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가 제공한 현지 견학사진 어디에도 시민참여자는 일절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 등의 '시민참여자 및 모집과정'에 대한 정보 공개요구에 시가 '개인정보'라며 함구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한 김 시장의 일정도 환경시설 견학은 하루 2시간 남짓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간은 방문국 문화유산 답사로 짜여 있어 '외유성 견학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 시장의 일정표를 살펴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오후 6시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23일 이쎄안소각장 2시간 견학을 시작으로 24일은 3시간, 26일 2시간, 27일 2시간, 28일 6시간 시설을 견학하고 나머지 시간은 중세시대 궁전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돼 있다.
여행사가 시에 제출한 일정표는 지난달 23일 루브르박물관과 개선문·샹젤리제 거리·콩코르드 광장, 24일 베르사유 궁전, 25일은 몽마르트르의 사크레쾨르 사원과 에펠탑, 26일 코펜하겐 안데르센 인어공주상·게피온 분수·왕립 오페라 하우스·덴마크 왕실 아말리엔보르 성·니하운 항구를 둘러보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의 쇤부른 궁전과 오페라 하우스·케른트너 거리·성 슈테판 사원을, 29일에는 벨베데레 궁전(상궁) 등을 관광하는 일정이었다.
이를 두고 주민 김모씨는 "시민에게는 에너지지원금이라고 20만원을 주더니, 수천만원의 세금을 들여 '외유인지 견학인지' 분간도 어려운 해외견학을 다녀왔다"면서 "시민 모집과정과 이들의 현지 활동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 필요 경비 600만원은 본인 부담을 조건으로 견학에 참여할 시민을 읍·면·동사무소와 인터넷을 통해 모집했다"며 "시민참여단에 대한 신상정보는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공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