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일정으로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외 유명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신차를 공개하고 혁신 모빌리티 기술을 뽐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런 와중에 한 로봇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세대 자율주행 로봇 '페브(FAEV)'다. 페브는 전기 자동차 기반의 3세대 물류 로봇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했다는 의의가 있다.
해당 로봇을 만든 기업은 부천의 중소기업 드라이브텍이다. 내로라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페브를 앞세운 드라이브텍의 위상은 남달랐다. 그 중심엔 최윤용(57) 대표가 있다. 최 대표는 드라이브텍을 창업하기 전부터 30년가량 자동차 동력 장치인 파워트레인 개발·연구에 매진해온 전문가다.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결합 산업적용
최대 1t까지 적재… 국내외서 호평
"글로벌화 2025년엔 해외시장 공략"
2016년 드라이브텍을 창업한 이후엔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동력장치인 e-파워트레인 관련 부품,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 특허가 쌓여야만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이쪽 업계다. 그렇다보니 더욱 더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때문에 비교적 최근까지는 적자가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견딘 끝에 탄생한 로봇 페브는 최 대표가 수십년간 흘린 땀방울의 산물이다. 소형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페브의 장점이다.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 대표에게도 최고의 자랑거리다. 페브는 지난해 '로보월드 어워드'에서 올해의 제품상, 한국전자전(KES)에서 테크솔루션 부문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페브는 실내외에서 모두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1t까지 실을 수 있는 등 물류 로봇으로서도 장점이 많다. 오랜 연구개발을 토대로 갖춘 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최 대표의 목표는 페브를 양산해 글로벌화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페브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내년엔 모든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을 보다 안정화할 것"이라며 "2025년엔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분야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는 "산업기술 발달로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도 가속화하고 분야도 세분화됐다. 그러나 이론과 실무를 총체적으로 가르칠 전문가, 그리고 양성하는 기관이 국내에 많지 않은 게 아쉽다. 특화된 교육기관을 만들어 기술을 전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고 싶은 게 개인적 소망"이라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