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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홈구장인 솔터축구장 전경. /김포FC 제공

서영길 김포FC 대표가 유소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한 논란(관련기사=김계순 '김포FC 진상조사' 촉구...유가족은 코치진 해임요청)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 대표는 6일 오후 김포시 마산동 소재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사퇴로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기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와 함께 김포FC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진 3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측 인사위 개최해 코치진 3명 해임 결정
"기관 조사 기다렸지만 결과 받아보지 못해,
U-18팀 준비 과정 부족…유가족께 죄송하다"
警, 감독 2명·코치 2명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이날 서영길 대표는 사건 발생 시점부터 약 1년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사유를 해명하면서도, 유가족에는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서 대표는 "유가족이 제기한 영업정지 가처분신청 소장을 통해 지난달 13일 감독·코치 등의 일부 혐의 사실을 확인했고 즉시 직무정지 처분으로 선수단과 분리조치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감독 1명과 코치 1명, 제출하지 않은 코치 1명 등 3명에 대해 금일 인사위원회에서 해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사건 발생 당시 '누구라도 잘못이 있다면 강한 처벌을 하겠다고 유가족과 언론에 말씀드렸고 조사권한이 있는 스포츠윤리센터 및 경찰 조사를 엄중히 지켜봤지만, 어떠한 기관에서도 직접적인 가해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조사결과를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서영길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U-18팀을 창단했으나 준비과정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유가족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모든 비판과 책망은 나에게만 해주길 바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FC 유소년 선수 A군은 지난해 4월 27일 오전 2시께 팀 숙소 건물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A군 사망 직후 아버지 B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와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의 모욕과 수치심·괴롭힘이 4개월간 계속된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에도 해당 코치진이 팀을 지도하고 올해 초 재계약까지 체결하자 B씨는 지난달 6일 김포FC 유소년축구단(고등팀)와 TMG FC(중등팀)에 대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B씨는 "경찰조사에서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중요한데도 해당 코치진이 분리되지 않아 수사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가처분신청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포경찰서는 지난 5일 김포FC 유소년팀 감독 2명과 코치 2명 등 4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폭언과 체벌로 A군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