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이후 '삶의 희망과 경계선' 모두 조명
'처벌·사회복귀' 화두… 이면 들여다 보게 해
동명의 실화 기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보이A'가 오는 5월 30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동급생을 살해한 죄로 소년 교도소에 수감 됐던 소년이 가석방된 이후의 삶을 그리는 '보이A'는 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명칭인 동시에 주홍글씨처럼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다.
작품은 석방된 소년범이 자신의 옛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희망과 그를 향해 보이는 사회의 거부감, 경계심을 모두 조명한다. 지난 2004년에 발표된 원작 소설은 2008년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에는 10대에 살인죄로 수감 됐다가 23세 성인이 된 후 가석방된 '잭', '잭'의 담당 보호관찰관으로 그가 죄를 뉘우쳤다 믿어주는 유일한 어른 '테리', 잭이 가석방된 후 처음 사귄 친구 '크리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살며 아버지 테리를 향한 원망과 결핍을 동시에 지닌 '제드', 잭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동급생을 함께 살해한 'A'가 등장한다.
잭 역에는 동현, 현석준, 정지우가 제드와 A역에는 김현진, 곽다인, 정찬호가 캐스팅됐다. 또 크리스 역에는 김방언, 이동수가 테리 역에는 황만익, 김태한이 함께한다.
어린 시절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을 받은 후 사회로 복귀하려는 청년과 그 청년의 바람과는 달리 과거의 소년범을 마주하는 사회의 반응을 다루는 '보이A'는 지속적인 논의와 관심이 필요한 소년범의 처벌과 사회복귀라는 화두를 던지며, 다양한 문제가 얽힌 소년범과 소년범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뮤지컬 '보이A'는 예스24스테이지에서 8월 20일까지 공연한다.
광산 회사 횡포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투쟁'
아카데미 다큐 최우수작품상 작품 모티브
새로운 프로덕션과 만난 뮤지컬 '할란카운티'가 5월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다룬 작품 '할란카운티'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바라 코플의 다이렉트 시네마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했다.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작품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 부산에서 초연 후 같은 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됐으며, 지난 2021년 충무아트센터에서 재연 무대로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은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100여 년이 지난 1976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여전히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는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노예제도가 폐지된 뉴욕 북부로 떠나는 다니엘의 여정을 시작으로, 미국 중남부 켄터키 주의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에서 존을 중심으로 광산 회사 횡포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함성과 투쟁을 그려냈다.
할란카운티의 광산 노조 부위원장으로 광부들의 권리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존' 역에는 류정한,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이 캐스팅됐다. 라일리와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나던 중 의문의 살인 사건을 목격한 후 할란카운티를 찾게 되는 '다니엘' 역에는 이홍기, 박장현, 이병찬, 홍주찬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평생 부당한 처우를 받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의 '라일리' 역에는 김륜호와 안세하가 출연한다. 존의 아내인 '나탈리' 역에는 백주연, 정명은이, 자신의 정의를 위해 회사 편에 선 '배질' 역에는 엄준식, 이재진, 강동우가 함께한다.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