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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낯선 이중적인 단어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간활동에 의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른다. 특정 기간 인간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1993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했으며 2009년 11월엔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0%(5.43억t)를 감축하는 '202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했다.

이어 2010년 4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 2015년 1월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시행, 2015년 6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발표, 2021년 10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2022년 3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탄소중립 실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 대표도시'인 광명시의 '기후의병 탄소중립'에 대해 살펴본다.

그린아파트·소등캠페인 국내 첫 '탄소중립매니저'
소하동에 수소복합충전소… 태양광 등 설치 보조금

전국 첫 탄소중립포인트 도입 '지역화폐 보상' 선순환
11개 실천분야 세분화… 1200여명 가입 증가세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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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8일 광명시 일직동 새빛공원에서 열린 2023 광명시-경기도 탄소중립 및 맞손토크에 참석한 박승원 광명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계자들이 기후 변화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 '탄소중립 광명하다'


2016년 12월 기후위기대응 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창립도시로 참여한 광명시는 광명시 에너지 자립 및 주민 참여형 '2030 지역에너지 계획(2017~2030)'을 수립했다.

또 2018년 9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기후에너지 전담부서(환경수도사업소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하고 2020년 5월 수도권 최초로 기후에너지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그해 6월엔 광명자치대학 기후에너지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광명시의 행정은 2021년 12월 탄소중립 생활실천부문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해 2022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산업통상자원부, 국비 2억1천681만원), 2021년 지역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산업부, 국비 4억6천725만원), 2020년 경기도 에너지자립 선도사업(경기도, 도비 8천127만원)·지자체 기후변화 대응(환경부, 국비 1억2천만원) 등 수십회에 이르는 수상 실적이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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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는 2021년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2050 탄소배출제로를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캠페인 행사로 자전거 30대, 전기차 4대 등으로 광명시 일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광명시의 탄소중립 특징은 시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2013년부터 추진해온 '저탄소 그린아파트 만들기 사업'에서 출발한 '10·10·10 소등행사'를 캠페인 형태로 분리시켜 2020년부터 지역 내 모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매월 10일 저녁 10시부터 10분간 소등하는 '별 볼 일 있는 10·10·10 소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전쟁'까지 치달은 이 사태에 맞서는 의미로, 지구온도 1.5℃ 상승을 막는다는 뜻의 '1.5℃ 기후의병'을 창설해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생활(기후행동)을 실천하거나 실천할 계획이 있는 시민들과 함께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친숙한 우리의 이웃이 마을 강사가 돼 직접 찾아가 참여 대상별 눈높이 교육을 하는 '찾아가는 기후에너지 시민교육'에 2019년 75명에서 2020년 600명, 2021년 8천800명이 참여하는 등 생활 속의 탄소중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매니저'란 일자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복지서비스도 제공하고 광명형 '넷제로에너지카페'에서는 화석연료 에너지에 대한 에너지전환 홍보와 인식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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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와 기아(주),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가 함께 손을 잡고 지난해 5월 문을 연 수소충전소. 수소충전소(하이넷)와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E-pit)를 모두 갖추고 있다.

시는 탄소중립 도시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청정도시로 손꼽힌다. 시는 2022년 5월 기아(주)와 수소복합충전소를 소하동에 유치,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 에너지 청정도시로 기반을 조성했으며 앞으로 그린에너지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넷광명 소하수소충전소는 수소차 충전소 2기와 전기차 충전소 6기가 설치돼 있어 수소차와 전기를 소유한 시민은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는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시민의식 증진으로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에 기여하고자 태양열, 태양광, 지열을 사용하고자 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설치 보조금 일부를 지원한다.

■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로 탄소중립 실천


시는 환경을 지키고 광명사랑화폐로 돌려받는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지역화폐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만 14세 이상인 광명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는 광명시 기후에너지센터 누리집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을 인증받으면 광명사랑화폐를 지급한다.

회원가입 축하금 1천 포인트를 비롯해 ▲참여선언(챌린지 '나는 기후의병이다', 1인 캠페인 '기후위기 극복' ▲자원순환(재활용품 분리배출, 안 쓰는 물품 기부, 플리마켓 참여) ▲에너지절감(교통수단 자전거 이용, 10·10·10 소등 캠페인 참여) ▲지혜소비(공정무역 가게 이용, 내 그릇 사용하기) ▲환경보호(줍깅 참여, 교육 참여) 등 5개 부문 11개 실천분야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최대 10만 포인트(월 3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1천200여 명이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참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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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 온도의 1.5℃ 상승을 막기 위해 조직된 '1.5℃ 기후의병대' 발대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과 의병대원들이 손도장을 찍은 서약서를 통해 기후의병을 다짐했다.

박승원 시장은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고 했듯 지금까지 탄소중립 실천에 힘을 보태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 외롭고 힘들지 않게 시민 여러분들이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걸어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명시도 지난 성과를 토대로 선도적 기후위기 대응으로 탄소중립 실현의 모범적인 정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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