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후반전에만 5골을 넣으며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두 번째 승리를 따낸 수원은 패색이 짙어 보이던 경기를 뒤집으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4천421명의 관중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은 대전을 5-3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 득점은 대전이었다. 이현식이 전반 4분 박스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 12분 22세 이하 자원인 장재웅과 정재윤을 빼고 이승우와 이광혁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교체 이후 수원은 대전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공격진의 오른쪽에 포진한 이광혁의 빠른 몸놀림이 돋보였다. 전반 23분 이승우가 박스 왼쪽 부근에서 마음 놓고 때린 중거리 슈팅을 대전 이창근 골키퍼가 막아내기도 했다.
대전의 골문을 노리던 수원은 되레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8분 수원 노동건 골키퍼가 대전 티아고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왔고 티아고가 골키퍼 없는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때린 것이 골로 연결됐다. 수원은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끝냈다.
대전 5-3 제압… 이용,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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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골문을 노리던 수원의 첫 골은 이용에게서 나왔다. 후반 11분 무릴로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공이 라스를 거쳐 이용에게 도달했고 이를 이용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골은 이용의 수원FC 데뷔골로 기록됐다.
그러나 대전은 강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가 박스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티아고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3-1을 만들었다.
수원의 반격은 후반 20분 박스 정면 부근에서 때린 라스의 슈팅으로 시작됐다. 기회는 계속 수원에게 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대전 선수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4분 라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넣으며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탄 수원은 공격의 강도를 높여 후반 30분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라스의 유니폼을 잡으며 고의로 막은 대전 안톤이 퇴장당했다. 이어진 윤빛가람의 프리킥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기다리던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35분 오른쪽에서 이광혁이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윤빛가람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무릴로가 슈팅해 추가 득점에 성공한 수원은 승리로 한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한편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에 0-2로 졌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