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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규 '파소연(파주 소띠 연합)' 회장은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마음'을 봉사의 기본으로 삼아 봉사의 가치를 삶에 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4.10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친구들과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은 나눔인데… 쑥스럽습니다."

직접 재배한 쌀과 배추·무 등으로 불우이웃을 찾아가는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파주에 거주하는 소띠(1961년)생들이 '인간다움(휴먼)'을 간직하기 위해 만든 '파소연(파주 소띠 연합)'이다.

파소연(회장·유종규)은 1974년 파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소띠 친구들의 모임체로 2018년 창립됐다. 당시 파주에는 11개 읍·면에 35개 초등학교가 있었으며, 소띠 학생은 300명 가량이었다고 한다.

유종규 회장은 "대부분 가난한 농촌 자녀들로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이었지만 모두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 시절의 정서와 감성을 되짚어 공유하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낳고 자란 고향 파주를 위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모였다"며 파소연 창립 의미를 설명했다.

파소연이 창립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할린 영구귀국 동포'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이었다. "이역만리 사할린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명절이면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공연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사할린 영구 귀국한 어르신 보살펴
직접 재배 쌀·배추·무 등 나눔 사용
강원 산불 성금 모아 이재민 돕기도


파소연은 이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적장애인시설에 눈을 돌렸다. 매월 쌀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사랑의 밥차'에도 쌀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사람의 체온'을 전해주는 봉사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파소연은 특히 민간인통제구역(DMZ) 내 논·밭을 임대한 후 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과 배추, 무 등을 나눔봉사에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회원들이 직장에 휴가까지 내며 백신 접종센터에서, 강원지역 대형산불 때는 이재민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청소기 20대를 마련해 산불현장으로 달려갔다"는 유 회장은 "갑작스런 재난이나 건강상실 등으로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군가는 묵묵하게 주변 불우이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년 전부터 독거노인 및 조손가정에 대한 '반찬 만들어 주기' 봉사가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됐지만 이들 가정의 부엌환경이 직접 조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관내 봉사단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리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파주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 회장은 "파소연의 봉사는 곧 '휴먼'"이라면서 "일시적인 동정의 마음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마음'을 봉사의 기본으로 삼아 봉사의 가치를 삶에 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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