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로 대표되는 '충청도 양반'의 본고장 충주호를 찾아가 성큼 다가온 겨울의 운치를 느껴보자.
 지난 1980년 공사를 시작해 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충주댐이 생기면서 형성된 충주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담수량이 많은 호수로 '산속의 바다'로 불린다.
 강원도 오대산과 태백산에서 시작된 남한강 물줄기가 정선, 영월, 단양을 거치며 수량이 풍부해져 충주댐에 이르는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충주호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80여만 명에 이르고 있다.
 옥순봉, 구담봉 등 단양팔경을 비롯해 충주에서 단양까지 이어지는 150리 뱃길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은 신선의 여행이라 불리고 있을 정도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12월의 볼만한 곳' 일몰 명소 9선에서 강화 동막해변, 전남 보길도, 계명산 휴양림 등과 함께 충주호가 선정됐다.
 저녁 일몰 무렵 잔잔한 호숫가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산 속으로 떨어지는 석양은 그 자체로 황홀경을 제공한다.
 또 충주댐 오른편에 위치한 동량면 포타리 호반도로도 일몰 감상지로는 최적격이다.
 충주호와 함께 일몰 명소 9선에 선정된 계명산은 충주시 동쪽을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지만 충주 시가지와 충주호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하다보면 그 아늑함과 이국적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鄭良壽기자·ch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