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외국인 선수인 라스와 무릴로는 수원FC에서 합을 맞춘 지 올해로 벌써 3년차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가 됐다. 무릴로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이고 라스는 네덜란드에서 온 최전방 공격수다. 출신과 포지션도 다르지만, 이 두 명의 선수는 수원FC 소속으로 승리를 쟁취하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국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11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수원FC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라스는 "너무나도 좋은 동료이자 형제 같은 관계라고 느끼고 있다"고 무릴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은데 힘든 점이 있으면 얘기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무릴로도 라스에 대해 "그냥 팀 동료가 아닌 '같이 함께 살고 있는 친구'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너무나 좋은 선수다. 운동장 안팎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신·포지션 다르지만 목적은 승리
"운동장 안팎으로 서로 도움받아"
두 외국인 선수의 돈독한 관계는 수원FC의 성적으로 직결된다.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전에만 5골을 넣으며 대전하나시티즌을 5-3으로 꺾고 리그 2승째를 챙겼다. 이 경기 승리로 수원FC는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라스는 2골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무릴로는 팀의 다섯 번째 쐐기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무릴로는 지난해 오른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리그 23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된 올해는 리그 5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펄펄 날고 있다.
무릴로는 "지난해에는 발목 수술을 해서 팀에서 이탈한 기간이 길었고 돌아와서도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며 "올해는 통증이 없어져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무릴로는 "좋은 몸 상태로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팀이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197㎝의 장신 공격수 라스는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라스는 이번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2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스는 "MVP에 뽑혀 행복하다"며 "스트라이커로서 그동안 골이 없었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지만 2골을 넣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시즌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라스는 이번 시즌 수원FC의 호성적을 자신했다. 그는 "6~7월에 군에 갔던 이영재 선수가 복귀하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적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라스와 무릴로의 활약은 수원FC의 승리 공식이 됐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