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을 위한 외유성 보은 여행(4월5일자 1면 보도=선거 도운 사람들과 해외 견학… 김경일 파주시장 '보은성 출장')으로 비판을 받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번에는 '황제 수영 강습'으로 또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됐다.
파주시가 민간 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공공수영장에서 시의원과 함께 수영장 점검시간에 맞춰 수영 강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공공시설에서, 견제자 역할을 해야 할 시의원과 함께 특혜를 누린 셈인데,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어처구니 없어 하고 있다.
김경일 시장·목진혁 시의원 논란
주 3회 오전 '역세작업 시간' 강습
생략땐 청결 문제… 일반인 피해
목 의원 "한두 번 시간 넘겨 연습"
12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목진혁 시의원은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주 3회 수영 강습을 받았다. 해당 스포츠센터는 오전 6시부터 7시50분까지 1부를 운영하고, 2부는 오전 9시부터 운영된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수영장 점검 시간으로 수영장 내 이물질을 가라앉혀 빨아들이는 역세작업을 진행한다. 수영장은 통상적으로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이 역세작업을 수행한다.
김 시장과 목 의원이 강습받는 시간은 이 같은 역세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시간대와 겹친다. 수영장 운영 관계자들은 "역세작업을 생략하면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강습받는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회원들의 건강과 수영장 내 청결 유지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꼭 수행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 이용자들은 강습을 받을 수 없는 역세작업 시간에 시장과 시의원이 강습을 받았고, 이는 특혜이자 일반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준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설 이용자 A씨는 "시장과 시의원이 오전 7시30분에 온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7시50분이 지나 수영장에 나타나 강사로부터 강습을 받는 것을 봤다"며 "시장과 시의원이니까 그 시간에 따로 강습받지, 일반 시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운정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우리 수영장은 24시간 역세작업이 이뤄진다"고 해명했고, 김 시장 측은 "관련 부서에 물어보라"며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목 의원은 "이제 갓 수영을 배우는 단계라 물에 잘 뜨지 않아 연습하다 보니 한두 번 오전 8시가 넘은 적이 있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시장과 목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강습과 수영장 이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