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사·이동 일대 국가첨단산업단지 선정을 통해 반도체 중심도시로 떠오른 용인시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며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기업 참석
기흥ICT밸리서… 소부장 200곳도
국가경쟁력 확보 공감대… 상생 다짐
지난 11일 '국가첨단산단과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메가클러스터'를 주제로 기흥ICT밸리에서 열린 '2023 용인 반도체 콘퍼런스'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용인시 반도체경쟁력강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코리아, 테스, 서플러스글로벌 등 200여곳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관련 투자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현상에 주목,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 간 상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삼성전자 박진수 상무와 SK하이닉스 이병찬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이 더 이상 기업 간 경쟁이 아닌 생태계의 경쟁이란 점을 언급하며 협력사와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도 현재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는 현상을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제조부문 역량은 뛰어난 반면,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이 아직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전무는 "팹리스와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용인 메가클러스터 조성은 향후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부장 기업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램리서치 박태순 박사는 차세대 반도체 설루션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업 혁신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박영우 부사장은 반도체 장비 시장에 대한 전망을 소개했고 테스 박윤수 부사장은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이사는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국가첨단산단 조성의 첫 시작을 알리고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과 협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업과 학계 전반의 지혜를 모아 용인시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