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의원들이 다가오는 '안성시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집행부에 대거 자료를 요청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어 집행부가 떨고 있다.

15일 안성시의회와 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폐회한 212회 임시회에서 오는 6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 간의 일정으로 '2023년 안성시 행감 계획서'를 의결했다.

시의회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 기간 동안 시 본청 3개 담당관에 4개국 26개 부서와 지속기관인 보건소 3개 부서 및 농업기술센터 5개 부서, 문화예술사업소, 시설관리공단 등이 지난 1년간 실시한 행정사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행감에 앞서 시의회는 집행부 모든 부서에 '2022년도 행감 처리 현황'을 비롯해 '3억원 이상 사업 추진 현황', '경기도 감사 및 시 자체감사 지적사항 처리결과', '감사원 감사 지적사항 처리결과', '미집행 및 중지된 사업 현황', '최근 5년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현황', '협약체결', '투자심사 대상 사업의 조건부 승인의 경우, 세비이행계획 및 현황', '투자심사 처리 및 예산 확보 현황', '각종 위원회별 위원 공모 실시 현황', '집단민원 처리 현황', '인·허가 민원 보완 지시사항', '공사하도급 현황' 등을 공통으로 자료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의원별로 각 부서에 자신이 살펴봐야 할 사안들에 대해 예년보다 많은 사안과 자료 등을 집행부에 요청함은 물론 추가로 더 많은 사안과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올해 행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들은 "지난해 행감은 당선 직후 2개월 만에 진행돼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며 "이번 행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살려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의 혈세가 한 푼도 낭비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불합리한 행정도 적극적으로 지적해 보완 및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의원들의 다짐에 집행부도 자료 제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시 간부 공무원들은 "의회에 다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간에 현재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이번 행감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하지 않은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미비하게 제출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부서장들에게 행감을 대비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