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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최윤혜 계장(왼쪽 두 번째). /고촌농협 제공

김포 고촌농협 직원이 3천만원에 달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촌농협은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공로로 최윤혜 계장(사진)이 김포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고객 A씨는 최근 정부지원 저리자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고촌농협을 방문, 본인 명의 사업자계좌에 입금된 3천만원 전액을 수표·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거액 인출 요구에 최윤혜 계장은 사유를 물었고, A씨는 오후 2시까지 서울 명동 환전상에서 달러로 환전해 미국에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 계장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 의심을 품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들이 A씨의 현금 인출을 제지하고 돌려보냈으나 한 시간 뒤 A씨의 회사 직원이 농협으로 전화를 걸어와 "A씨가 다른 지점에서 현금을 찾겠다며 나갔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최윤혜 계장은 농협은행 지점 및 파출소에 공조를 부탁하고 A씨에게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가 해킹돼 연락할 수 없었다.

이에 고촌농협 신용부서에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소비자보호부에 긴급히 지급정지를 요청한 끝에 A씨는 소중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었다.

감사장 전달식에서 최윤혜 계장은 "전화금융사기는 피해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객들의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를 세심하게 관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조동환 조합장은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김포경찰서와 꾸준히 협력하고,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교육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촌농협은 지난 2021년 전화금융사기예방 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 3년간 총 5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고객 자산 1억5천600만원을 지켜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