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웅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13일 오후 수원 파티움하우스에서 열린 제11기 미래사회포럼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가 답이다. 새로운 가치는 연결에서 나온다'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서 정 교수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복잡계'의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복잡계는 여러 구성 요소들로 이뤄진 집단에서, 각 요소가 다른 요소와 상호작용해 다양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복잡계'는 난제이기는 하나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복잡계 개념 중에서도 정 교수는 직접 개척한 분야인 '복잡계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경제·사회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일상 모습들을 예시로 들며 강연을 이어갔다. 복합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네트워크 과학으로 접근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세상의 모든 것은 네트워크로 이뤄져 있고, 우리는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며 "데이터 과학은 이런 세상을 풀어갈 주요 방법론이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연결하느냐가 미래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구글 같은 주요 플랫폼들이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활용 등 신산업을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게 그 근거다.
한편 이날 정 교수는 빅데이터의 무궁무진함을 소개하되, 자칫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감시사회'로 흐를 수 있는 '빅데이터의 그늘'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기도 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