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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이 시 캐릭터 별산과 덕정 5일장을 함께 찾아 즉석 게임을 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새로운 정보전달 매체인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지자체 홍보방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신문이나 방송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블로그나 유튜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활용매체가 다양해지고 홍보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충북 충주시의 유튜브 홍보채널은 '충주시 홍보맨'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 인구(21만명)를 뛰어넘는 30만 구독자를 돌파하는 '대박 성공'을 터뜨렸다.

어딘가 촌스럽고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재미있는 이른바 'B급 감성'을 앞세운 전략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기존의 지자체 홍보 공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친근감으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 홍보가 매체 홍수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접경지역의 한계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양주시가 최근 이 흐름에 합류하며 이목을 끈다.

시정 정보를 알리는 데 치중한 한방향 홍보에서 벗어나 친근함으로 다가가 시민과 접점을 찾으려는 쌍방향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보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른 캐릭터를 내세우거나 콘텐츠에 재미를 가미하는 등 홍보정책에 전례 없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탈' 닮은 얼굴 선봬 이목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잰걸음
유튜브에 11개 읍면동 볼거리 등 업로드
B급 감성에 "콘텐츠 센스짱" 등 잇단 댓글

市 언론홍보팀, 자체 홍보물 전략적 활용
시정소식지 '함께그린양주' 읽을거리 다채
스튜디오서 영상물 제작 등 방송국 버금
"온·오프라인 통해 시민소통 활성화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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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의 캐릭터 '별산'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양주시 제공

■ '좋아요'로 흥 나는 양주시 캐릭터 '별산'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해 7월 양주시는 SNS에 새로운 캐릭터 '별산'을 소개했다. 양주를 대표하는 문화재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별산대놀이'와 양주의 아름다운 산과 별이라는 의미에서 따온 이름이다.

별산대놀이의 탈을 닮은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다. 별산은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얼굴을 알리며 양주시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개그맨 김병만·양상국과 함께 시 홍보대사로 정식 임명돼 종종 오프라인에서도 얼굴을 비친다. 홍보대사가 되면서 '인플루언서'로서 더욱 바빠졌다.

최근엔 유튜브 '양주 별산' 채널에서 '별산의 우리 동네'란 코너를 개설해 11개 읍·면·동을 돌아다니며 양주지역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얼마 전엔 강수현 시장과 '덕정 5일 장'을 찾아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잊혀져 가는 전통 5일 장의 향수를 전했다.

유튜브 채널은 반응이 즉각 온다. 방송이 나간 뒤에는 "웃음이 넘치시는 시장님과 밝은 텐션의 별산이 두 분의 케미가 너무 좋네요", "별산이가 전통시장을 유쾌하게 부활시키네요", "양주시 별산님 콘텐츠 센스 짱입니다" 등의 칭찬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코너에서 별산은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며 홍보 프로그램의 지루함과 딱딱함을 덜어낸다. 또 중간중간 엉뚱한 행동으로 'B급 감성'도 선사해 재미를 더해준다.

시 홍보정책팀은 캐릭터를 기획할 때부터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어 했다. 시민들에게 호감을 주고 정책홍보라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캐릭터가 별산이다.

홍보정책팀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시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곁에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고 이에 맞는 캐릭터를 구상하다 보니 별산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별산이 출연하는 홍보 콘텐츠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별산이 등장한 이후로 홍보정책팀은 언론홍보팀, 미디어팀 등과 협업, SNS 콘텐츠 제작과 발굴 등으로 더욱 분주해졌다. 최근에 강화된 소통 홍보를 위해 파급력 있는 SNS를 활용한 홍보뿐 아니라 공중파, 케이블TV, 대중교통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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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정 소식지 '함께그린양주'. /양주시 제공

■ 양주시 홍보 사령탑 '언론홍보팀'

언론홍보팀은 정책기획 홍보, 인터뷰, 보도자료, 언론 모니터링, 소식지 제작 등을 맡고 있다. 언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홍보 대부분을 도맡고 있으며, 홍보정책팀과 함께 시 홍보의 양축을 담당한다.

양주시의 달라진 홍보전략에 따라 기존의 신문·방송사만을 겨냥한 홍보방식을 버리고 자체 홍보물 제작을 늘리고 있다.

언론사에 제공하던 보도자료도 단편 시정 정보에서 주요 시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기획자료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자체 제작물로는 '함께그린양주'라는 시정소식지가 정기간행물로는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가장 오래됐다. 2017년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인쇄 사보 부문에서 최고 영예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시정소식지로 부상했다. 시정소식을 정보전달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읽을거리로서 가치를 살려 자연스럽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방향이 다른 지자체의 소식지와 차별화한 점이다.

자체 제작물은 출판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정소식과 관련한 영상 콘텐츠도 접할 수 있다. 시청 내에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체 스튜디오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영상기획, 구성, 촬영, 편집이 이뤄지며 방송장비도 웬만한 방송국에 버금가는 수준을 자랑한다.

김영준 홍보정책담당관은 "전통적인 언론매체인 신문과 TV는 물론,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를 모두 시정홍보에 활용해 시민소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정에 대한 시민 관심사항을 홍보 기회로 삼아 다양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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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강수현 양주시장, 시민 체감 마케팅 '중점'… 도시브랜드 홍보에 온힘


"도시브랜드의 성패는 홍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강수현(사진) 양주시장은 도시홍보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주시 캐릭터 '별산'과 양주의 대표적인 전통 장인 덕정 5일장을 처음으로 함께한 소감도 전했다.

강 시장은 "별산은 양주시를 알리는 얼굴로 매우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라며 "쾌활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게 누구라도 친해지고 싶은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 홍보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홍보정책담당관 산하 여러 부서가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여러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도시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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