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있는 까리따스 이주민문화센터는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상담·의료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녀인 김은덕 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웠다"며 "올해부터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하지 못했던 외국인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까리따스 문화센터를 찾는 외국인은 1주일에 170명 정도다. 월·토요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요일은 모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쉬는 날을 제외하면 항상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또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교육을 받는 외국인들도 많다.
김 센터장은 "러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신 분들이 센터를 찾는다"며 "이들은 한국 사회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인권침해를 당하거나 작업장에서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상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며 "언어 때문에 더욱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데,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코로나로 중단된 지원 적극 펼칠것
필요한 분들 연결하는 역할 '중요'
어려움 겪는 사람 '방문 활동' 재개
까리따스 이주민문화센터가 위치한 함박마을은 고려인 거주지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인근엔 고려인 관련단체도 활동하고 있으며, 센터에 고려인이 많이 찾는다.
김 센터장은 "우리 센터가 모든 분야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관·시설 등이 많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도움을 주는 분들을 연결하는 일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까리따스 이주민문화센터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방문활동'을 재개했다. 수도자이기도 한 김 센터장은 "'방문'활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행위이며 수도자인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방문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센터 운영을 위한 필요한 후원금이 줄어드는 아쉬움은 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외국인이 없으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특히 여러 지원기관이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센터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믿으면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