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지난 16일까지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와 6연전에서 3승3패로 주춤했다. 그 전주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선 SSG의 선두 자리가 위태롭다.
17일 현재 8승4패인 SSG는 공동 2위 LG 트윈스와 NC(이상 9승5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투타의 균형이 무너진 날 여지없이 패했다. 6연승을 달리던 SSG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투수 박종훈이 부진했지만, 8회초 4점을 내며 9-8로 역전했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8회말 3실점하며 9-11로 패했다.
최근 6연전 3승3패… '선두 위기'
오늘부터 kt·키움과 각각 3연전
14일 NC와 홈 경기에서 SSG는 신인 송영진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하지만, 15일 경기에서 선발 커크 맥커티의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에서 단 1안타만을 기록하며 0-1로 패했다. 16일에는 선발 오원석이 무너졌으며 불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10으로 패했다. SSG의 시즌 첫 연패이자 열세시리즈(3연전에서 1승2패 이하)였다.
특히 16일엔 SSG가 자멸했다. 투수들은 12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야수들은 3개의 실책을 범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SSG는 18일부터 수원 kt wiz, 키움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6연전을 벌인다.
SSG에게 이번 주 김광현의 복귀는 호재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왼쪽 어깨 통증을 느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김광현이 예정대로 이번 주 마운드에 오른다. SSG는 지난 주 김광현의 빈 자리를 단단히 메워줬던 송영진에게도 선발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때문에 이번 주 SSG는 6선발 체제로 운영한다.
김광현이 제 모습을 보여주고, 지난 주 블론세이브를 범하긴 했지만 여전히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01)을 기록 중인 불펜진 또한 제 역할을 해줘야 SSG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공격 강점 불구 5승5패1무 6위
국내 선발 투수진들 활약이 관건
수원 kt wiz는 지난 주 NC와 한화 이글스로 이어진 6연전에서 2승3패1무를 기록했다. 17일 현재 5승5패1무로 6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5할 승률을 넘기는 팀이 다섯 팀에 달할 정도로 순위 싸움이 치열해 kt도 분발해야 한다.
kt의 공격력은 여전히 강하다. 팀 타율(0.291)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3일 NC와의 경기에서 14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10득점 했고 1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15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14점을 냈다. 중심 타자인 알포드가 0.422의 고타율로 타율 1위에 올라있고 강백호(0.383)와 김민혁(0.366)도 각각 3할을 훌쩍 넘기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12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kt는 평균자책점 4.28로 부문 7위다. 외국인 투수인 슐서와 벤자민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선발 투수들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NC와의 경기에서 5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5점을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물론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국내 선발 투수들이 이른 시일 내에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 kt의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18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와 홈 3연전을 치른 후 21일부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3경기를 갖는다. 투수진들이 실점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에서 kt는 고영표를, SSG는 문승원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