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은 깨면 되는 거니까 제가 중앙 수비수로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K리그 감독님들의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요."
수원FC의 중앙 수비수인 신세계(32)가 말하는 고정관념은 중앙 수비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신체조건이 큰 선수들로 구성되는 점이다. 178㎝의 키로 타 팀의 중앙 수비수처럼 장신은 아니지만, 신세계는 수원FC의 수비를 굳건히 지키며 팀의 승리를 돕고 있다.
그는 "스피드나 볼 경합 등 저의 장점을 살리면 (키가 작아도) 중앙 수비수로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 5-3 꺾었지만 3실점 속상
인천전 무조건 승리 각오 준비"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경기에서 수원FC는 후반전에만 5골을 넣으며 대전하나시티즌을 5-3으로 꺾는 역사적인 경기를 했다. 모두가 기뻐했지만, 신세계는 남들처럼 웃을 수 없었다. 3골을 실점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너무 화가 나 저녁에 잠을 못 잤을 정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절치부심했기 때문일까. 지난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리그 7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신세계는 이재성과 짝을 이뤄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 팀의 첫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수원FC는 63골을 허용하며 K리그2로 강등된 성남FC(70실점)에 이어 득점 허용이 두 번째로 많았다. 수비 불안은 최근 수원FC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신세계는 이 꼬리표를 떼어내고 싶어 했다. 그는 "지난해 수원FC는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며 "수원FC의 수비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싶다"고 강조했다.
리그 2연승으로 상승세인 수원FC는 오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전을 앞둔 신세계는 결의를 다졌다. 그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인천과의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에는 라스, 이승우, 윤빛가람, 무릴로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키는 신세계도 있다. 현재 수원FC 포백 수비 라인의 중심인 신세계는 수원FC에게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