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정책은 과거와 달리 임업인이 주도하고 국가가 조력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어 앞으로 산림조합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난 3월8일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한 남궁종 포천시산림조합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을 강조했다.
남궁 조합장은 이처럼 한발 앞선 경영으로 지난해 포천시산림조합을 경영성과 전국 최우수 조합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산규모는 2015년보다 636억원, 예수금은 2019년보다 590억원이 증가한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3년간의 긴 코로나19 악재를 뚫은 성과라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두터울 수밖에 없다.
이번 무투표 당선도 이런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합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만큼 경영자로서 책임감이 커지는 건 피할 수 없다.
남궁 조합장은 "조합의 성장은 조합원들이 아낌없이 힘을 모아준 덕분이며 그럴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며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길은 한 발자국 먼저 가 미래를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 성공
코로나 뚫고 지난해 경영성과 '도약'
"빗물 새던 청사때 각오" 60년 구상
3급 지도원으로 조합에 첫발을 디딘 그가 장마철이면 천장에서 빗물이 줄줄 새고 봉급조차 밀리던 열악한 환경을 버티며 인생을 바친 건 자신과 한 약속 때문이었다.
그는 "지도원 시절 일제 강점기 때 지은 청사 기왓장이 썩어 장대비가 오던 날 종일 빗물을 받아낸 적도 있었다"며 "그때 반드시 조합을 살려내겠다고 스스로 각오했고 지금까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60년 만에 조합이 제2의 성장궤도에 오른 지금 남궁 조합장은 앞으로 60년 미래 청사진의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국가가 아닌 산주와 임업인들이 산림정책을 이끌어가는 시대를 맞았다"며 "앞으로 4년간 으뜸 조합을 넘어 더 큰 복합타운으로 발전시키고 환원사업과 소득사업도 더욱 다양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