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을 지닌 다섯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주제를 마주했다. '나는 누구인가'와 '나의 제주살이는 어떠한가'. 이들은 제각각 다른 삶을 살며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으로 한 데 모여 폭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다섯 저자가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세상을 만나보자.

■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이영민·유성경·송태현·송영빈·장한업 지음. 더퀘스트 펴냄. 252쪽. 1만6천800원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60대 전후의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지리학자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이어지는 여행으로 나를 발견하라고 했고, 상담심리학자는 '낯선 나'를 수용할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문예학자는 자연에서 '생태적 자기'를 발견하고 넓은 자기로 나아가라고 했고, 언어학자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 차이에서 발견되는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교육학자는 50년간 이어진 단일성 교육에 녹슨 자신을 성찰하길 권했다.


지리·심리·문예·언어·교육학 교수들 각자 관점서 조언
인생 분기점서 만나는 '나' 받아들여야 나아갈 수 있어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다양성이 심화된 시대에 새롭게 나를 정의하고, 나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책이다. 책은 기존에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학문으로 나를 읽는 시각을 전하고, 수많은 나의 모습이 기존의 나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살면서 낯선 나의 모습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저마다 인생의 분기점이 있고, 상승 또는 하강의 분기점에서 새로운 나를 마주하게 된다.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 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김정애·로지·신광숙·안영은·우희경 지음. 예문아카이브 펴냄. 272쪽. 1만4천500원


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
각자의 사연을 갖고 제주로 내려온 사람들. 멀리서 보면 '제주로의 이주'라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관점과 경험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주살이'에 대한 해석과 의미가 모두 다를 것이다.

도시의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고 싶은 꿈, 아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 바람, 하루하루가 여행 같았으면 하는 소망, 인생 후반을 건강하고 여유롭게 보내고 싶은 마음 등 제주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여럿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제주로 내려온 다섯 명의 작가들
소소한 일상속 겪은 실수·지혜 통해 현실과 진심 전달


책을 쓴 다섯 명의 작가는 4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르고, 제주살이 기간도, 살고 있는 지역도 서로 다르다. 그런 이들이 함께 소통하며 자신들이 살아 본 진짜 제주에 대해 풀어놓기로 했다. 이들은 제주에 살면서 낯선 문화에 의문을 품고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살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생활 전반의 것들, 지역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겪은 실수와 지혜, 소소한 일상부터 해로운 일을 찾아낸 경험까지 속 깊은 이야기가 책 속에 담긴 이유이다. 그래서 책은 오늘의 제주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과 진심을 보여준다. 여전히 진심을 다해 하루하루 채워갈 거라는 것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