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 속에 '사령탑 경질'이라는 충격요법을 선택한 '꼴찌' 수원 삼성이 '슈퍼매치'에서 기사회생을 노린다. 수원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하위' 수원, 내일 FC서울 원정
감독 경질후 최성용 대행 '첫경기'
'성남 이적생' 뮬리치 해결사 기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다. 수원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병근 감독 경질 이후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맞이하는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 2(2무 5패)로 리그 최하위인 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서울과 4차례 맞붙어 1승 1무 2패의 성적으로 라이벌을 압도하진 못했다. 그래도 지난해 9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을 3-1로 꺾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당시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서울은 최근 상승세다. 리그 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대파했고 7라운드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기며 2경기에서 승점 4를 획득했다. 승점 13(4승 1무 2패)으로 4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수원전 승리로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와 올해 K리그1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는 나상호가 공격의 핵심이다.

수원은 외국인 선수인 뮬리치의 공격력에 희망을 건다. 2021시즌 성남FC 소속으로 K리그1에서 36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던 뮬리치는 수원의 빈곤한 득점력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다. 이번 시즌 골이 없는 뮬리치가 서울과의 경기에서 영웅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인천, 첫승 거두고 기분좋은 안방행
상승세 수원FC와 경기 상위권 노려
ACL 진출·LED 교체 관람환경 개선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같은 날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홈팀 인천은 20일 현재 승점 8(2승2무3패)로 8위를 마크 중이다. 수원FC는 승점 10(3승1무3패)으로 6위에 올라있다.

인천은 직전 7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길었던 무득점과 무승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시즌 첫 원정 승을 거뒀다. 4경기 만에 얻어낸 승리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전방의 천성훈은 66분 동안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으며, 골키퍼 장갑을 낀 민성준 또한 실점 없이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7라운드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3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인천이 홈팬들 앞에서 시즌 첫 연승을 노린다.

상대인 수원FC 또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9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15일 전북 현대와 7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1-0으로 신승을 거두며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팀은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의 조합이 살아나고 있다. 인천의 에르난데스와 제르소, 수원FC의 라스와 무릴로 등 외국인 선수 조합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 승리하는 팀은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놓게 된다.

한편,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조명시설을 최신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교체된 조명 시설은 이번 경기에서 첫선을 보인다. 인천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이번 시즌 팬들의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조명을 최신 LED조명으로 교체했다. 이로써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등 각종 장내 행사에서 깜빡이는 조명(사이키 조명)을 켤 수 있게 됐다. 인천의 골과 함께 어우러질 현란한 조명 또한 관중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