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교통심의위 '신설 수요 적다'
올해도 관문동 주민들 요구 무산
"무단횡단 사고나야 설치할 건가"
올해도 관문동 주민들 요구 무산
"무단횡단 사고나야 설치할 건가"
과천 관문체육공원과 인접한 관문동 주민들이 공원 앞 횡단보도와 교차로 신설을 촉구(2022년 6월30일자 8면 보도=과천 관문동 주민 "체육공원 앞 횡단보도 신설해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통안전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 과천경찰서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 관문체육공원 앞 교차로 신설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지난해 열렸던 횡단보도 설치 안건에 이어 올해 심의 안건이었던 교차로 신설도 좌초된 것이다.
공원이 소재한 관문동은 6개 상업시설과 20여 가구의 산마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공원을 이용하려면 마을 입구에서부터 400여 m를 돌아가야 하는 데다, 체육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중앙로(6차로 도로) 무단횡단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횡단보도와 교차로 신설을 줄곧 요청해왔다.
또 주민들은 교차로 신설관련 법적 문제가 없고 남태령 지하차도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 차량들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점, 과천시청 방면 진입 등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교통심의위원회는 교차로를 설치할 만큼 교통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해당 안건을 부결했다.
관문동 한 주민은 "교차로와 횡단보도는 산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체육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것으로 주변 신호등들과 연계한 신호체계를 만든다면 우려하는 교통 체증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행량이나 교통 수요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갖고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큰 사고가 나야지만 설치할 건지 답답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과천경찰서 관계자는 "주민 불편 사항 해소를 위해 관련 내용을 심의 안건으로 올렸고 현장 조사를 비롯해 5개월 동안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화면을 보면서 교통량 등을 관찰했다"며 "심사위원들이 지금 당장은 교차로나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교통 수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제2 실내체육관 착공 등으로 교통 요건이 변동되면 다시 심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