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본사 전경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이천시 제공

민선 8기 김경희 호는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산업 육성을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천시의 새로운 특산물로 부각되고 있고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한 김경희 시장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각종 규제로 SK하이닉스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천시민이 나서서 1주식 갖기운동을 전개했고 공장 증설이 가로막히자 20만 서명운동, 삭발 투쟁, 촛불집회 등 범시민적 운동을 통해 공장 증설을 이끄는 등 SK하이닉스와 이천시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러나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2019년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이천 유치가 무산되고 정부가 발표한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가 용인시로 결정되면서 이천시가 반도체 벨트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중심 부발읍·대월면
공업지역 127만㎡ 정부 공모 신청
기업협의체 구성·반도체파크 밑그림
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 등 포석

이천제일고 반도체학과 신설 협약
협력中企 34곳에 청년 증가 장점
중부·영동고속道 사통팔달 입지
"기업하기 좋은 이천 만들기 온힘"


매번 불합리한 규제로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함에도 이천시는 반도체 고장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다지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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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이천 반도체파크 조감도. /이천시 제공

■ SK하이닉스 중심 약 127만㎡, 산업통상자원부 특화단지 지정 신청


김 시장은 최근 민선 8기 공약으로 내세웠던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미래첨단산업도시 건설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사통팔달 이천시의 교통망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첨단산업도시 건설을 위해 시는 지난 2월27일 경기도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가첨단전략산업 공모사업에 신청했다.

공모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국가첨단전략 산업 및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화단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3개 분야에 걸쳐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될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통해 특화단지를 지정하게 된다.

시는 산업부 공고 이후 공모 신청을 위해 산업부 설명회, 경기도 시·군 전략회의에 참여하고 반도체특위 부위원장인 송석준 국회의원과의 면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과 협의를 추진하는 등 공모사업 준비에 매진해왔다.

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부발읍·대월면 일대의 공업지역 약 127만㎡를 특화단지로 지정해 신청했다. 주변에 조성 중인 대월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고 지식산업센터 등을 활용한 반도체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K-반도체 산업의 핵심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천시 반도체 도시 캐릭터 반디
반도체 통합캐릭터 '반디'.

■ 이천 반도체 캐릭터 '반디' 만들고 반도체육성 지원 조례 제정


산업부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시는 이미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반도체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7월 경기연구원과 함께 이천시 반도체 산업실태와 지원방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반도체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반도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산업 발전을 위해 반도체 기업 협의체를 구성, 반도체파크 조성을 위한 규제개선 건의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는 반도체 산업 육성과 본격 지원을 위한 반도체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반도체산업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SK하이닉스 주변에 반도체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도시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각종 이천특산물을 형상화한 '아리, 도기, 은이' 등에 이어 '반디'란 반도체도시 캐릭터를 만들고 반도체산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을 우선 과제로 삼고 반도체 미래 인재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지난 13일 SK하이닉스, 이천교육지원청,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함께 이천제일고등학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위한 '반도체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과 성공적 안착을 위한 것으로 지역의 기업과 연구기관, 교육계가 함께 전문 교육프로그램 지원, 교과과정 개설, 교육과정을 위한 실습기자재 지원 등을 맡고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 시장은 "이천제일고등학교 반도체학과 신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산업의 근간이 되는 인재양성을 통해 이천시가 대한민국 제일의 첨단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추진 업무협약
지난 13일 이천시청에서 이천 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추진 업무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김경희 이천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4.13 /이천시 제공

■ 사통팔달 교통망과 반도체 중소 협력기업, R&D사업 강점


시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위치해 있는 국내 반도체 제조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도시다.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에 의한 스마트반도체벨트로 지정됐고 산업통상자원부의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K-반도체 벨트가 구축돼 있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반도체 중소 협력기업이 34개 시에 위치해 있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ASML, AMAT, TEL, 램리서치 등의 사무소도 이천에 소재한다. 청년인구도 꾸분히 증가하고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도시로, 현재 3개의 팹(반도체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며 우수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연구소 6개 중 5개의 연구센터가 있어 R&D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조속한 성과 확보도 가능하다는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경기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천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와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서울에서 충주를 잇는 국도 3호선과 수원에서 여주를 연결하는 국도 42호선이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란 산업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시는 광역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부발 하이패스IC 조성사업과 평택~부발 간 철도구축사업, 용인~이천 간 국지도 84호선 사업이 시급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관련 부처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시는 이런 접근성과 선도기업과의 근접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하고 기업들이 타 지역 생산시설 및 협력업체와 적극 연계·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강선 및 KTX중부내륙선이 개통되고 직행 좌석형 광역버스들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접근성뿐만 아니라 타 지방과의 접근성도 매우 우수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이천시 제공

시는 현재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 수립, 산업 집적화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기업투자 관련 각종 규제개선 노력, 자금지원을 포함한 각종 기업지원시책 운영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이천을 만들고 튼튼한 미래산업 기반을 조성하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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