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김포의 중학교에 새로 개장한 수영장이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의 교육·여가시설로 활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해 당사자 간 협의를 거쳐 민·관이 모두 만족하는 학교복합시설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이 따른다.
이 복합시설은 국비 30억원과 교육청·김포시 예산 각 24억여 원 등 총 78억여 원을 투입해 체육관·관람석·수영장을 갖추고 지난해 여름 고촌중학교에 건립됐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김포교육지원청은 김포시, 고촌중과 3자 간 협약을 체결했다. 관리·운영은 김포도시관리공사가 맡되 공간별 이용 범위 및 시간, 주차장 개방 등과 관련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명시해 학교 측과 주민 간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했다.
이 가운데 25m·5레인 규모의 수영장에서는 올해 신학기부터 8명의 강사가 관내 12개 초등학교 3~4학년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멀리 마송초교 어린이들까지 강습을 받으러 정기적으로 고촌중을 오간다.
기존에도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수영장은 몇 군데 있었으나 성인반 위주로 시간이 편성돼 교육일정을 잡기 어려웠는데, 고촌중 수영장이 개장하고부터는 학사일정을 원활히 운영하게 됐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지난 19일 수영장을 찾아갔을 때는 금파초교 어린이들이 강습을 받고 있었다. 시설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수심 조절판으로 5개 중 3개 레인은 80~90㎝ 정도 깊이를 유지하고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한다"며 "고촌중 학생과 생존수영 수강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민들은 새벽 일찍이나 오후 5시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시설이 처음 추진될 무렵에는 학생 안전을 우려해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고촌중은 소규모 강당조차 없어 학교행사를 민간시설에서 치러야 하는 등 여건이 열악했다. 결과적으로 복합시설은 학교프로그램을 다양화할 수 있는 '입체 교육장'이 됐다.
이견호 고촌중 교장은 "복합시설이 생기고 나서 기상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신체활동이 가능해졌고 캠프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에 누릴 수 없던 여가활동에 주민들도 만족해한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혜인(4학년) 양은 "수영이 너무 재밌어서 친구들과 계속 함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