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조의 간판스타 이주형(27·대구은행)이 12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월드컵파이널에 출전했던 이주형은 17일 “27세의 나이가 주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데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고 판단, 고민 끝에 국가대표로 더 이상 출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주형은 이어 현재 선수 2명을 영입, 동생 장형과 함께 팀을 구성한 대구은행에서 플레잉코치로 1년정도 국내 무대에 나선 뒤 선수생활을 완전히 마감하겠다고 덧붙였다.
89년 대륜고 2학년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주형은 96애틀랜타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 여홍철(29·대산기업), 동생 이장형(26·대구은행)과 함께 한국체조의 도약기를 이끌었다.
90년 아시안게임 평행봉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 지난 98년부터 주종목인 평행봉에 주력, 지난해 톈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대기만성형.
한국체조 40년의 숙원을 안고 나선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평행봉과 철봉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따내 올림픽출전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주형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표생활 12년동안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미련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생 장형도 현재 형과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내년부터는 국제무대를 누비는 '체조형제'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체조스타 이주형, 국가대표 은퇴
입력 200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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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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