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갈 곳이 없습니다.수백여 입주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구단지인 남양주 마석가구공단 소속 입주자들이 현 공단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주거개발사업과 관련해 생존권을 호소하며 '잔류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석가구공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희호)는 24일 남양주시청 정문 앞 인도에서 비대위 관계자와 가구공장 및 판매업체 입주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입주자 잔류 연장과 대체부지 확보'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 잔류 연장·대체부지 촉구
공장 불가 주거단지계획 이전 불가피
"남양주시가 유예 중재 나서달라"
국내 최대 규모의 가구단지인 남양주 마석가구공단 소속 입주자들이 현 공단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주거개발사업과 관련해 생존권을 호소하며 '잔류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석가구공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희호)는 24일 남양주시청 정문 앞 인도에서 비대위 관계자와 가구공장 및 판매업체 입주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입주자 잔류 연장과 대체부지 확보'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 잔류 연장·대체부지 촉구
공장 불가 주거단지계획 이전 불가피
"남양주시가 유예 중재 나서달라"
대책위는 최근 마석가구공단 개발사업과 관련 토지 소유주가 임대 계약이 만료된 가구 사업주들에게 퇴거를 요구하자 '당장 갈 곳이 없어 퇴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며 반발하고 있다. 퇴거 요청을 받은 공단 내 업체는 현재까지 100여 곳에 이르고 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마석가구공단 개발사업은 기존 공단 부지에 공동주택과 상업 용지, 공원, 도로 등을 조성하는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이다. 시행자인 복수의 토지주가 2020년 개발 계획안이 담긴 사업 제안서를 남양주시에 제출했으며, 아직 구역 지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 개발사업이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주거단지로 계획돼 가구 업체 입주자들의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입주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별다른 구호 제창 없이 현수막을 활용한 '침묵 시위'를 벌인 뒤 관련 부서를 방문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했지만 물리적 충돌 등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희호 대책위원장은 "강제 수용도 아니고 개인 소유로 개발하겠다는 데 우리 입주자들이 일방적으로 막지는 못한다"면서 "다만 갑작스러운 결정과 사업추진으로 수백여 입주자가 이전 준비도 못 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남양주시가 착공계획이 나올 때까지 대체부지 확보와 입주기간 유예를 위해 중재에 나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와 입주자 간 임대차 계약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구역지정이 되지 않았고, 조합 설립도 이뤄지지 않은 단계에서 (시가 나서서)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마석가구공단은 66만1천157㎡ 부지에 300여 개의 가구 생산업체와 50여 개 가구서비스업체, 100여 개의 가구 브랜드가 입주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가구단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