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할 청년관련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3기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지난 18일 출범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당연직(공무원) 4명과 위촉직 15명을 포함해 위원 20명이 2년 동안 활동한다. 실질적으로 위원회를 이끌 부위원장은 육은아(37) 남동구의회 의원이 선출됐다. 육 의원은 청년정책조정위 청년위원 공개모집에 응모해 위촉됐다.
육 의원은 "청년정책조정위 부위원장으로서 민선 8기 인천시정부가 더 나은 청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2월 '2023년 청년정책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1천51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주거 등 5개 분야 71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 청년정책 방향은 '청년 창업과 해외 진출 지원', '취업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 '취업 주기별 맞춤형 지원', '청년 주거 안정 지원'이다.
생애주기별·결혼여부 등 세분화 필요
위원들 전문성 살린 대책 제안 바라
젊은이들 결혼·출산 환경 조성 목표
인천에서 나고 자란 육 의원은 두 아이의 엄마다. 청년들이 가정을 이루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정책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기초의회 의원이면서도 인천시 청년정책조정위원 공모에 스스로 응모한 이유다.
육 의원은 "청년 집단을 포괄적으로 묶지 않고 생애주기별, 성별, 기혼·미혼, 자녀 유무 등을 고려해 세분화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부에 초점을 맞춘 정책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이 되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청년정책조정위에 참여한 청년위원은 사업가, 정치인, 사회단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였다. 육 의원은 "위원 간 '팀워크'가 잘 맞을 것 같다"며 "기대가 크다"고 했다.
위원회 운영 근거인 '인천시 청년정책 및 지원에 관한 기본 조례'는 1년에 2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도록 규정했으나, 3기 위원회는 더 많은 회의를 열어 적극적으로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육 의원은 "위원장인 유 시장이 최소 분기마다, 그 이상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위원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길 바란다"고 했다.
육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남동구의회에서는 사회도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의정활동은 여성정책과 '아이와 엄마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육 의원은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청년 여성으로서 연설을 한 계기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의정활동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