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 25일 저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9(2승3무4패)에 머무르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승점 22(7승1무1패)를 만든 울산은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전반 10분 강윤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결승골이었다.

지난 22일 8라운드 경기를 치른 두 팀은 3일 만인 이날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인천은 중원과 수비의 핵심 선수들인 신진호와 델브리지를 교체 명단에도 넣지 않았다. 간판 공격수인 에르난데스와 제르소, 수비수 김동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도 간판 골잡이인 루빅손을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주민규는 교체 명단에 올랐다. 이청용과 엄원상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인천은 전반전 실점 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에르난데스와 제르소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울산의 촘촘한 수비 라인에 막히며 패배를 떠안았다. 

 

인천은 시즌 개막 전 유력한 4강 후보로 꼽혔다.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인 신진호를 비롯해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인 제르소와 음포쿠 등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정반대의 행보다.

울산에 패하며 하위권 탈출 실패
연패 없지만 분위기 반전 필요성

지난해 인천은 9라운드 종료 시점에 승점 18(5승3무1패)로 리그 2위에 자리해 있었다. 초반에 상승세를 탄 인천은 간판 공격수 무고사의 이적 등 악재들을 딛고 결국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확보했다.

올해 ACL을 병행해야 하는 인천으로선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다. 인천은 오는 8월 22일 ACL 2차 예선 승자와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리그 경기와 함께 ACL도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선 승점을 최대한 벌어놔야 한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부분은 다행인 가운데,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인천의 팬이라면 기억하고 있는 2021년 이전의 리그 잔류를 놓고 매경기 힘겹게 싸웠던 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인천의 주장인 오반석도 울산과 경기 후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놨으면 한다. 선두권과 승점 차가 벌어졌다는 의식에 빠지면 더 힘들어진다"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부담을 갖는 듯한데, 이를 극복해야 인천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10라운드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다. 두 팀은 오는 30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격돌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