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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유채꽃축제가 올해에는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로 5월12~14일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된다. 2018년 열린 구리유채꽃축제 현장. /구리시 제공

구리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봄·가을 대표 잔치 '유채꽃 축제'가 '2023년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로 이름을 바꿔 5월12~14일 4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다. 

 

이번 축제는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며 유채꽃의 꽃말처럼 쾌활·명랑·희망의 예술제로 승화시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 살 거리 등 오감을 만족시킬 풍성한 축제로 탈바꿈해 5월 한 달간 100만 상춘객을 유혹할 예정이다.

다시 돌아온 구리의 봄날, 노란 물결 유채 바다와 꽃 섬으로 한강을 노랗게 물들일 그 축제의 현장을 미리 들여다본다. → 편집자 주

코로나로 3년 중단·고속도로 공사 등
올해 행사 축소 축제 대신 '예술제'로
12~14일 한강시민공원 일원서 팡파르
구리예총 산하 단체 전시·공연 마련

석죽·매발톱꽃·하설초 등 꽃섬 절정
첫날 '드림가요제' 포문 전국미술실기
우리춤 향연·콘서트·걷기대회 등 다채
오감만족 힐링명소 100만 상춘객 유혹


■ 구리 유채꽃 축제의 유래…2000년대 초, 봄 축제 주인공으로 우뚝


구리한강시민공원에 꽃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되고, 전국 지자체에서 축제 바람이 불면서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 구리시는 당시 대중적인 소재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 생각한 것이 꽃 축제였고, 오브제를 가장 친근한 코스모스로 삼았다. 시가 토평동 한강 둔치의 돌을 고르고, 꽃밭을 만들어 첫 팡파르를 울린 때가 2000년 가을이다. 이듬해인 2001년부터는 유채 씨를 뿌려 노란 물결 축제를 열어 오늘에 이른다.

유채는 우리나라의 조선종인 흑종이 있었고, 18세기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우장춘 박사의 권유로 1960년대 제주도와 영호남 바닷가에 기름작물(유채유, 카놀라유)로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는 봄꽃이자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기름나물인 유채는 우리말로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푸릇푸릇 잘 자라 겨울 초, 제주에서는 가랏나물로 부른다.

구리시 유채꽃 축제는 자연과 예술과 사람이 어울리는 친환경축제로 경기동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코로나19로 멈췄던 3년 동안과 '포천~구리~세종' 고속도로 한강 다리 공사의 영향으로 올해는 행사가 대폭 축소 운영된다.

하지만 4년 만의 부활을 축하하고 새 출발을 다지는 의미로 구리한강유채꽃축제에서 올해만 축제를 떼고 '한강예술제'란 좁은 의미의 타이틀을 달았다. 주제는 유채의 꽃말이 쾌활, 명랑, 희망이듯이 '다시 돌아온 구리 봄날, 한강을 물들이다'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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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통등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각종 전시와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구리시 제공

■ 유채꽃 축제 4년 만에 컴백…구리한강시민공원서 5월12~14일


'2023 구리유채꽃한강예술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한강시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살 거리'로 구성했다. 구리예총 산하인 연극·국악·음악·무용·미술 단체의 전시와 공연, 연예인 홍보대사 공연·시민참여 가요제·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통등(傳統燈)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꽃밭과 꽃길에는 2023년 봄을 영원히 간직하도록 포토존을 곳곳에 설치했다. 꽃단지에는 유채 노란 꽃바다와 꽃섬에 절정의 석죽·매발톱꽃·하설초·등심붓꽃·애기물망초·꽃잔디 등 화사한 꽃들이 봄을 만끽할 5월 100만 상춘객을 맞이한다.

예술제 첫날은 전국의 젊은이들이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제9회 구리 드림가요제가 오후 3시에 첫 무대를 꾸민다. 전국 규모의 이 가요제는 세대와 계층 간의 화합과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구리연예예술인협회가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음악창작소에서 지원하고 성장하고 있는 음악인의 꿈과 희망을 담은 '꿈 모아 콘서트'의 연주와 노래가 오후 5시부터 울려 퍼진다. 이어 예술제의 주인공 유채와 꽃, 나비가 타악기 연주에 맞춰 연희하는 '꽃의 노래'를 구리연극협회에서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펼친다.

여기에 사흘간 예술제를 알리는 전야제가 오후 8시부터 열린다. 둘째 날은 오전 10시부터 제27회 구리전국미술실기대회(구리미술협회)가 열려 경향 각지에서 참가한 예비 화가들이 한강공원 곳곳에서 솜씨를 뽐낼 전망이다.

구리국악협회의 퓨전국악한마당, 구리시를 대표하는 통기타 동아리 여섯줄이야기의 7080노래 연주, 구리시음악협회의 구리시민과 함께하는 가곡의 밤, 구리무용협회의 구리시민과 함께하는 우리 춤 향연이 오후 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무대를 이어간다.

아울러 오후 7시엔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의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터진다. 구리시립합창단의 개막공연에 이어 평생직장의 가수 소유미, 연분홍 사랑을 부른 나도경, 뮤지컬 배우 최승렬, 울랄라세션에서 독립한 가수 군조, 전자현악단 클라시스, 고음의 종결자이자 티어스(Tears)를 부른 소찬휘 등이 출연해 3년 만에 찾아온 유채꽃 잔치의 개막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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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전통등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각종 전시와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구리시 제공

셋째 날에는 오전 9시 구리시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치매 극복을 위한 한마음 걷기대회를 정오까지 진행한다. 오후 3시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청춘가요콘서트가, 오후 4시부터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과 이숙자예술단의 한국무용과 국악공연을 모은 제31회 구리국악제가 각각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아나운서 문현아가 진행하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케이시·노지훈·헤이걸스·나태주·박상철 등의 공연으로 3일간 예술제의 아쉬운 폐막을 알린다.

이 외에도 '2023 구리유채꽃한강예술제'에는 무대공연과 본 행사 외에 5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을 상설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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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백경현 구리시장 "보고 먹고 즐기고 삶의 흥까지… '방문객 니즈' 읽고 개선해갈것"


백경현(사진) 구리시장은 4년 만에 열리는 유채꽃 축제에 대해 기쁜 마음과 축소 운영에 아쉬운 속내를 전하면서도 향후 관광객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해 개선 및 확대 방침을 강조했다.

백 시장은 "모처럼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봄을 알리는 축제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코로나19로 4년간 유채꽃밭을 묵힌 것도 있지만 포천·세종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구리한강시민공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 올해는 예술제로 한 단계 내려 거행하고 내년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살 거리'로 구성한 배경으로 백 시장은 "놀이는 오감을 동시에 경험해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또한 이 네 가지 거리는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보고, 먹고, 즐기는 것은 보편적이지만, 살 거리는 사는 것(生)과 사는 것(賣)을 포함한다. 축제는 신명의 흥도 필요하지만, 삶의 흥도 필요한 것이다. 이번 예술제는 4년 만에 시민분들께 흥을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힐링 축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백 시장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구성의 축제가 많지만 바람직한 축제를 열기 위해선 방문객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축제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향유(享有)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축제협의회를 구성, 행사 기획부터 활동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축제협의회를 중심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재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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