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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임병택 시흥시장, 질리안 트릭스 최고대표보, 김병수 김포시장, 전혜경 대표. /김포시 제공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도시인 김포시를 찾아 난민의 지역 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28일 열린 간담회에는 UNHCR 질리안 트릭스 최고대표보와 전혜경 한국대표부 대표, 김병수 김포시장, 임병택 시흥시장(협의회 고문도시)이 참석해 '국제사회에서의 난민 보호 협력 체계 및 역할, 국내 난민·이민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1949년 유엔총회서 창설...난민 등 보호 지원
김포시·시흥시 난민 수용경험 등 노하우 공유
UNHCR "중앙부처 등 각계와 협력 논의해야"
김병수 "외국인주민에 대한 인식개선도 중요"


1949년 유엔총회에서 창설된 UNHCR은 난민을 보호하고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조치를 주도·조정하는 기구다. 각국의 난민협약 이행 여부도 이곳에서 감독하며, 이 중 한국대표부는 국내에서의 난민·난민 신청자·무국적자 등의 보호와 현지 통합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한 국제기구다.

참석자들은 이날 국제적 난민협약 및 국내정착 관련 모범 사례와 김포시·시흥시를 대표로 한 지자체 수용경험 등을 공유했다.

질리안 트릭스 최고대표보는 "이주민과 난민의 사회적응과 통합을 위해서는 법무부와 같은 중앙부처와의 심도 있는 협력 논의는 물론 학계·타 지자체·시민사회 등과 꾸준히 접촉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지난해 미얀마 난민을 수용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난민의 초기 정착과 현지 통합을 위해 지자체 중심의 능동적인 정책 수립과 인적·재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수 시장은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벵갈인의 인종·종교차별과 재산약탈에 맞서 자치권을 요구하며 투쟁 중인 '줌머인'(Jumma)의 김포 정착을 언급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지리·역사적으로 외국인 수용성이 높지 않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식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김병수 시장은 "김포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15개 언어 통번역서비스와 상담, 의료지원, 적응지원 등을 통해 난민과 외국인 주민이 김포에 잘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며 "유엔난민기구를 비롯해 중앙정부·지자체 간 유기적으로 협력해 '함께 상생하는 미래 공동체'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