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a pleasant greeny experience(즐거운 녹색소비를 경험하세요)'.
탄소중립은 생활 속에서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되는 걸까'란 질문엔 막상 답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
우유팩 재활용 방향제를 생산하는 '스튜디오 펄피'의 하경민 대표는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작은 답을 찾게 해 준다.
하 대표는 스튜디오 펄피에 대해 '그린프렌즈'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린프렌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며 펄피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긍극적으로 동감하고 업사이클링 소재를 지원해 주는 기업"이라며 "폐자원의 자원순환 역할을 하며 환경친화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여름까지 수입가구 업체에서 매장 디자인과 소품비치 등의 업무를 담당했었지만 직접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창업에 나선 하 대표가 주목한 것은 버려지는 폐자원인 폐우유팩이었다.
폐우유팩 버려져 재활용률 15%뿐
실내 방향제 만들어 부가가치 창출
기후에너지 강사 역할도 최선 다해
수제 종이제품 만들기가 취미였던 그는 "폐우유팩은 해외에선 고급 소재로 건축물과 생활용품 등에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분류되지 않거나 쓰레기로 버려져 재활용률이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폐우유팩으로 실내 방향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펄프를 집에서 직접 추출하거나 제로웨스트숍에서 구입해 피치, 레몬, 애플, 페어, 만다린 모양의 실내 방향제를 직접 생산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면서 업사이클산업도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앞으로 바구니, 펜홀더, 사무용품 등 펄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기후에너지 강사'도 허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지난해 하안중학교 3학년 270여명을 대상으로 폐우유팩을 재활용하는 교육을 진행했는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직접 동아리를 결성해 폐우유팩을 수거하고 재활용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하 대표는 "직접 배운 것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실천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기후에너지 강사 역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