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은 4월 한 달 동안 9개 팀과 한 번씩 탐색전을 벌였고, 5월부터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 뒤져
kt·키움과 두번째 3연전 앞둬
 


'디펜딩 챔피언' 인천 SSG 랜더스는 1일 현재 15승9패로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롯데 자이언츠(14승8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졌다.

올 시즌 SSG의 2위는 선전으로 평가받는다. 개막 전 SSG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SSG의 '선발 야구'를 이끌었던 윌머 폰트가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불펜의 핵심이었던 좌완 김택형은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기대에 부응했던 이태양은 FA 자격을 얻어서 한화 이글스로 돌아갔다.

설상가상으로 SSG의 새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좌완 에니 로메로가 연습경기 도중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아직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빈 자리는 송영진과 백승건, 이로운 등 새로운 얼굴들이 잘 메우고 있다. 또한 서진용이 10세이브(부문 1위)로 뒷문을 단속하고 있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3.35),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0.710) 모두 2위를 기록한 SSG의 공수 밸런스도 강점이다.

지난 주 쉽지 않은 상대들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3승3패를 기록한 SSG는 이번 주 수원 kt wiz(홈), 키움 히어로즈(원정)로 이어지는 6연전을 벌인다. SSG는 지난달 18~20일 kt와 원정 경기에서 1승2패로 밀렸지만, 곧 이어진 21~23일 키움과 홈 3연전에선 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장소를 바꿔 열리는 이번 6연전에서 SSG가 어떤 결과를 낼지에 팬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SG의 주중 3연전 상대이기도 한 kt는 4월 마지막 주에 열린 6경기에 모두 패하며 리그 9위(7승14패2무)로 처졌다. 최근 9연패다.

kt, 9연패 수렁… 리그 9위 추락
박병호·강백호 '타격 회복' 절실

kt는 SSG와 경기 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kt로선 우선 SSG와의 대결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다. 연패에서 탈출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어서 최하위인 한화(6승17패1무)를 발판 삼아 상승세를 타야 한다.

kt는 중심 타자들인 박병호와 강백호가 하루 빨리 타격 감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0.250의 타율에 2타점만을 올렸다. 강백호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0.179의 타율에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0.308의 타율을 기록하며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용호도 잠잠하다. 조용호는 이번 시즌 0.191의 타율에 머물러 있고 OPS는 0.468에 불과하다.

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kt는 득점 상황에서 번번이 기회를 날리고 있다. kt의 득점권 타율은 0.256으로 10개 팀 중 5위다. 득점권 타율 1위인 LG(0.333), 2위 롯데(0.304)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필요한 때이다. kt가 연패의 사슬을 끊고 5월에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2일 선발 투수로 kt는 벤자민을, SSG는 문승원을 예고했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