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레슬링에 대한 지원 중단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대한 지원 여부는 집행부 정상화에 달려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재로서는 출연금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정상화조차 불투명할 것으로 보여 (지원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태권도와 탁구에 이어 레슬링협회마저 손을 떼면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있는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는 육상(중공업), 배드민턴(전기), 빙상(화재), 승마(전자) 등 4개로 줄어든다.
 내년 1월17일로 예정된 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삼성의 철수 움직임은 레슬링계의 고질적인 내분에 따른 기업이미지 훼손과 출연금 집행의 어려움이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으로서는 지난 97년 이건희 전 회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회장을 맡은 천신일씨가 올 2월 내분의 소용돌이 속에서 퇴진, 레슬링과의 연결고리가 없어진 상황에서 거액의 출연금을 지원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생명을 통해 레슬링선수 출신인 이건희 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한 83년부터 연간 15억원 정도를 지원해왔으며 97년 이후에는 경제위기로 인해 출연금을 9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의 철수 움직임은 또한 특정기업의 지원 경기단체수를 4개로 묶은 대한체육회 규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레슬링 인사들은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이 철수하면 레슬링은 고사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