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가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고 현대는 삼보 엑서스를 누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8일 수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주희정이 모처럼 23점을 넣는 맹활약을 앞세워 109-10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이로써 17승5패(승률 0.773)로 2위 LG 세이커스를 1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를 고수, 기분좋은 새해를 맞게 됐다.
특히 삼성은 기아와의 3차례 경기를 모두 이겨 앞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기아에 대한 자심감을 확고하게 다지는 부수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삼성은 이날 주득점원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기아의 듀안 스펜서와 조동기에게 막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루이스 로프턴에게 계속 찬스를 내줘 고전했다.
1쿼터를 26-26으로 힘겹게 동점으로 끝낸 삼성은 2쿼터 들어 한점도 따내지 못한 채 강동희, 로프턴의 파상공격에 9점을 내주는 등 28-38로 10점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삼성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3쿼터 첫 득점을 벼락같은 3점포로 장식해 50-56, 6점차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뒤 맥클래리의 골밑슛에 이어 단독 돌파로 2점을 더하고 이규섭이 3점슛을 추가하자 레이업슛으로 59-58로 경기를 뒤집었다.
주희정은 기아가 강동희, 김영만, 정진영의 연속 득점으로 맞서자 거푸 속공을 통한 레이업슛 3개를 성공시켜 삼성의 기세를 이었다.
삼성은 기아 박수교감독이 2개의 테크니컬파울을 선언당하고 코치진까지 테크니컬 파울을 저질러 얻은 자유투 4개를 잇따라 집어넣어 79-68로 확실한 리드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는 주희정을 막지 못한데다 벤치의 흥분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6위로 내려앉았다.
현대는 원주 원정경기에서 1쿼터에 15-30으로 뒤지다 2쿼터에서 무려 35점을 몰아넣고 3쿼터에서 삼보를 15점으로 묶고 22점을 보태 93-87로 역전승했다.
경기 초반 손발이 맞지 않던 이상민-조니 맥도웰 황금 콤비는 2쿼터부터 위력을 되찾아 맥도웰은 24점과 14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이상민은 어시스트 7개와 스틸 4개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삼보는 5연패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이 난망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