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화해하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때 말없이 건네는 책 한 권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야기공간에서 출간한 그림책 '미안해 또 미안해'에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과하고 용서하는 법을 전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파올로 프로이에티는 그의 전작 '상자 속 친구'와 '조용한 빵 가게'에 이어 이번 '미안해 또 미안해'에서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전작에서 관계를 만드는 기다림을 조명했다면 '미안해 또 미안해'에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사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작가는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출판사 이야기공간은 이 책을 먼저 접한 이탈리아의 독자들이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 드렸다", "친구에게 사과하고 싶어서 줬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실제 사과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해가 필요한 국내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