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와 각각 연결되는 일산대교(2008년)·김포한강로(2011년)가 건설되기 전까지 김포의 유일한 서울 진출로였던 고촌읍 신곡사거리는 지금도 상당수 김포시민의 출퇴근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다.
월요일인 8일 오전 8시, 김포공항을 목적지로 신곡사거리에서 출발해 아라대교에 올라서자 바깥 2개 차로(사진)가 1㎞ 이상 구간에 걸쳐 정체돼 있었다.
가까스로 아라대교를 건넌 취재차량은 서울 개화역 합류부에서 또 한 번 극심한 체증과 마주했다. 김포공항 방향 우회전 커브 길로 이어지는 2개 차로는 부천 쪽에서 끼어드는 차량과 섞여 속도가 훨씬 느려졌고, 고양 쪽에서 행주대교를 넘어온 차량과 의정부 쪽에서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를 넘어온 차량이 개화역 대로에 뒤엉켜 전형적인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합류부 두 갈래 도로에 교차 적용되는 녹색신호도 정체에 한몫했다.
행주대교등서 넘어오며 병목현상
신곡사거리~김포공항 6㎞에 21분
개화역 합류부는 서울 마곡동과 신월동(남부순환로) 방향 출근차량이 몰리는 지점으로, 그 중간에 김포공항이 자리한다. 취재차량이 신곡사거리에서 김포공항 청사까지 6㎞ 거리를 운행한 시간은 총 21분. 이 중 아라대교 중간에서 개화역 합류부를 빠져나가는 데만 정확히 15분이 걸렸다. 정체가 없을 시 3~4분이면 통과했을 곳이다.
개화역 합류부의 정체는 오히려 이른 시간대가 더 심하다는 게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침 피크타임 때 아라대교에서 개화역 대로에 진입하기까지 2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해소를 위해 최근 도입한 70번 버스를 이날부터 3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운행 횟수도 41회까지 늘렸는데, 개화역 일대의 상습정체로 인해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골드라인' 혼잡 완화책 마련에도
진입차량 혼선등 해결안 만만찮아
이에 서울시는 개화~김포공항 구간 가로변에 조만간 버스전용차로를 조성하고 '서울 진입구간 도로 확장', '신호운영 개선' 등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용차로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곡사거리~아라대교 구간 내 외곽순환도로 진입차량 및 부천 합류부 차량과의 혼선 등 해결과제가 만만치 않다.
한 시민은 "제대로 된 전용차로가 있었다면 버스 시간이 10~15분은 단축됐을 것"이라며 "요즘 골드라인 안전문제도 그렇고, 대중교통 이용자를 우선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전용차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께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2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는 등 올해 들어 김포골드라인의 승객 실신·탈진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