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과천 지식정보타운 조성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기반이 점차 마련되면서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 기업 유치와 지원에 나선다.

투자 방식의 기업 지원은 자금이 필요한 창업 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이 발생할 경우 재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안양·수원시 등 경기도 내 타 지자체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창업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10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2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기금 조성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안은 이르면 다음달께 열리는 제277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시는 예산을 확보해 내년께 기금을 만들 방침이다.

이후 모태펀드, 벤처투자사, 기업 등과 150억원 규모를 목표로 펀드를 조성한다. 운용 기간은 투자 4년, 회수 4년 등 총 8년이다. 전문 투자 운용사를 선정해 전문적인 투자 관리를 맡길 예정이다. 시의 펀드 조성은 관내 청년 기업 유치와 지원이 목적으로 관내 기업 의무투자 약정 등 세부 사항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 등 과천에 입주 예정이거나 입주할 기술창업 분야 청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펀드 조성 방향은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방식의 창업 기업 지원은 인근 지자체에서도 올해 확대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市, 20억 중기 육성기금 조례 추진
총 8년 운용… 의무투자 추후 논의


2019년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한 안양시는 올해 2호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총 921억원을 조성한 1호 펀드는 시 출자금의 2.8배인 130억원이 관내 기업들에 투자되는 성과를 거뒀다. 초기에는 관내 기업 의무 투자 약정은 100억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 투자 금액은 늘어났다.

수원시도 올해 하반기께 1천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원시 출자금은 100억원 규모로 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은 수원 기업에 출자하도록 하는 의무 투자 약정을 설정할 방침이다.

안양청년펀드를 운영하는 안양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2호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자금이 회수되면 재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타 지자체에서도 투자 방식의 기업 지원을 모색하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