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웅진플레이도시에 입점한 '플레이아쿠아리움'을 향한 시민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내 수족관을 갖춘 아쿠아리움에 야생동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비좁은 실내에 갇힌 야생동물 사육환경이 '비윤리적'이라며 동물원 시설의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시 홈페이지에 '폐쇄 희망' 민원
커뮤니티 중심 '시민 원성' 확산
"비좁은 시설 등 비교육적 환경"
10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웅진플레이도시 내에 문을 연 플레이아쿠아리움은 5천500㎡ 규모의 동물사육 공간에 사자, 호랑이 등 맹수류를 비롯해 총 180여 종의 야생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시 홈페이지의 '시민제안'에는 플레이아쿠아리움의 야생동물 사육환경을 비판하고 실내 동물원의 폐쇄를 희망하는 민원 글이 게재됐다.
시민 A씨는 제안 글에서 "너무 좁은 공간에 호랑이, 곰과 같은 야생동물, 맹수들이 바깥 공기 한번 쐬지 못한 채 실내 시설에 갇혀 있다"며 "어린 아이들을 데려가서 관람시키기에는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사육 환경이다. 문화 창의 도시인 부천시의 품격에 맞지 않는 관람 시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를 향해서도 지도·감독 강화 등 운영 개선을 주문했다.
A씨는 "법률 및 조례를 어기고 있는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되도록 아쿠아리움 내에서 야생동물이나 맹수를 사육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득해달라"며 "'영유아의 실내 동물 체험' 등으로 아이를 둔 부모들을 유인하고 있는데, 비교육적인 공간임을 해당 사업자에게 주지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쿠아리움 시설 자체에도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시가 최소한의 대책 마련이나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공유해줘야 시민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플레이아쿠아리움의 야생동물 사육을 향한 시민들의 원성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연일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물들이 너무 답답해 보이고, 불쌍했다", "일부 동물에게서 자폐증의 한 행동인 정형 행동이 보여 안쓰러웠다", "(아쿠아리움 내) 동물원은 폐쇄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운영사 "법적인 문제 될것 없어"
市, 야생동물 불편해소 행정지도
이에 대해 플레이아쿠아리움 관계자는 "동물들은 병원 진료와 먹이 제공은 물론 관람장 안팎 활동으로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며 "사육환경 역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시민들의 민원과 비판이 끊이지 않는 만큼 지도·감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현장에 나가 시민들의 민원에 대해 업체에 충분히 고지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동물들의 불편과 민원인의 불만이 해소되도록 행정 지도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