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모래알 도시'로 낮잡아 일컫는 이들이 있다. 강원, 충청, 영호남 지역과 비교할 때 인천 출신은 응집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 도시의 정체성을 한 방향으로 납작하게만 보는 시각이다.
인천의 정체성은 단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접경지이면서 제조업 중심 도시로 성장했고,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을 맡기도 했다.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을 낀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
'출향인사' 기획취재 격주 연재
성취 아닌 과정 주목 기억 반추
1970년대 100만명을 넘어선 인천 인구는 40여 년이 흘러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인천에 대거 유입된 외지인은 저마다 출신이 다르지만 모두 인천사람이다. 편견 없이 서로 융화하는 개방성, 그것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인천만의 차별화된 정서다.
인천을 떠나 타지에서 지내는 출향 인사라고 인천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뿌리내린 장소의 기억, 일종의 토포필리아(topophilia·장소애)를 간직하고 있다. 유년기 또는 학창시절의 인연, 경험, 사건과 같은 외적 환경은 그 사람의 삶에 마치 지문처럼 남아 있다.
인천에서 보낸 시간을 자양분으로 삼아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한 분야에서 오랜 노력으로 그 성취를 인정받은 이들. 아임프롬인천 취재팀이 만나게 될 인천사람이다.
출향 인사 기준은 인천 출생 여부가 아니다. 인천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이 도시에서 보낸 유소년기의 기억이 남아 있고, 그 기억이 오랜 기간 자신의 삶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그는 인천사람이다.
고유한 장소 곳곳 최대한 살려
생생한 목소리 영상으로 담아
아임프롬인천 기획기사는 격주로 지면에 실린다. 출향 인사의 성취가 아닌 그 과정에 주목한다. 또 인물의 현재 지위가 아닌 지나온 과정, 특히 인천에서 보낸 기억을 반추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출향 인사의 성별과 출생(성장) 지역을 고르게 배치해 인천 곳곳의 고유한 장소성을 최대한 드러낼 계획이다.
출향 인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인천이라는 공간에서 동시대를 지낸 이들뿐 아니라 후대 시민의 애향심(고향사랑)을 높이고 도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인천사람의 정체성은 '구별'이 아닌 '포용'과 '확장'에 있다는 믿음에서 기획을 시작한다. 경인일보 독자(수용자) 여러분의 관심을 당부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