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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국가 경제는 물론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편의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도가 올 초부터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공항 유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국제공항 개발은 지난 2021년 9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국토교통부에서 사전 타당성 용역 예산(2억원)을 확보해 현재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기본계획수립 등의 절차만 마무리 지으면 사업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1200만 인구 경상도 공항 5곳·150만명 강원도 2곳과 대비
수원 등 남부권서 가까운 공항까지 80㎞ 넘어 불편
인천공항 2040년·김포 2035년 포화 '증설 불가피'

경제구역 등 200조 파급효과 물류·관광 '장밋빛 전망'
민·군통합 활주로, 타당성 확보·최소 예산 장점도
경기도 추진단 신설 연내 부지 개발 등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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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지부 회원들이 경기국제공항 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국내에는 국제공항 8개(인천, 김포(서울 방화동), 청주, 대구, 양양, 김해, 무안, 제주)와 국내 공항 7개(원주, 군산, 광주, 여수, 사천, 포항, 울산) 등 총 15개 공항이 운영 중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원권 2개(154만명), 충청권 1개(555만명), 전라권 4개(504만명), 경상권 5개(1천274만명), 제주권 1개(68만명) 공항이 들어섰다. 1천360만명이 사는 경기지역에는 공항이 없다 보니 애꿎은 도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수원·화성에서 인천공항까지 평균거리는 대략 80㎞로, 차량 이동 시간만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며, 차량 정체 시 공항 도착 소요시간은 더욱 증가한다. 특히 공항 이용객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항공기 탑승 준비 및 대기시간이 과다하게 늘어난다는 문제도 야기된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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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학생들이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퍼포먼스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특히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발전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조사 결과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 영종, 청라지구)은 인천 국제공항의 영향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만 4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세계은행, 녹색기후기금 등 13개 국제기구가 들어서며 외국인 직접투자로 144억 달러를 유치했다.

김해국제공항 주변에 있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7조8천억원, 청주 에어로폴리스(충북경제자유구역)는 1조2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화성, 평택, 기흥), SK하이닉스(이천, 청주)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남부권에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공항건설(19조5천억원)과 공항과 연계한 경제자유구역 조성(157조2천억원) 및 주변 지역 인센티브(20조원) 등에 따라 약 20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상당한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 클러스터 형성에 따른 항공물류가 급증할 뿐 아니라 관광지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경기국제공항을 민·군통합공항으로 건설할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민간공항을 독립적으로 조성하면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나 활주로를 통합 이용하는 민·군통합공항으로 지으면 사업 타당성 확보 및 최소한의 사업비만으로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천공항은 2040년에, 김포공항의 경우 2035년에 이용수요가 포화할 것으로 예측돼 전문가들은 공항 증설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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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인터넷언론인연대가 주최한 한국형 경제 뉴딜을 위한 경기국제공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달 열린 '2023년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 워크숍 및 정기총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류일영 국방부 자문위원은 "인천공항은 수용에 한계가 있으므로 경기국제공항을 건설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기남부권은 이미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고, 최근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 반도체 생산기반 투자 계획 발표로 반도체 물류 급증이 예측되기 때문에 공항 건설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 기간산업과 관련해서 용역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B/C값 1.0을 두 배 상회하는 결과는 매우 드물다. 이점을 인정해 국토부도 2021년 9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경기남부권에 국제공항 건설을 반영했으며, 사전타당성 연구 예산까지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등은 민·군통합국제공항으로서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항공 물류는 글로벌 교역, 광역 경제권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가 됐지만 우리나라는 인천·김포공항이 포화상태다. 국가 경제 대부분을 대외 무역이 책임지는 우리나라 역시 경기남부권 내 첨단 산업단지, 평택항을 아우르는 남부권역 국제공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올 1월 조직개편을 통해 4개 팀 15명으로 구성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신설했다. 4개 팀은 개발기획팀·개발지원팀·상생협력팀·배후지개발팀 등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1억9천여만원을 들여 연말까지 정책연구용역을 진행하는데, 용역에서는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항공 수요 등 여건을 분석하고 입지 선정과 사업비 검토를 하며, 공항 부지 계발계획과 교통체계도 구상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경기남부지역에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고, 760만 거대 인구권과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항공수요가 충분하다"면서 "수도권 인구 집중이 가속화돼 공항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공항시설 확장은 한계가 있어 수도권 대체 공항이 필요하고, 그 유일한 대안이 경기국제공항"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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