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101000448200020351.jpg
전혜진 김포시 주무관은 대외 공모사업 등의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으며 군더더기 없는 요약과 차별성 부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5.11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전혜진(36) 주무관은 김포시가 대외 공모사업이나 경진대회에 참여할 때 등장하는 프레젠테이션 요원이다. 전문적으로 발표 기법을 배웠던 건 아니지만, 그가 단상에 올라섰을 때 김포시는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없다.

전혜진 주무관은 최근 반년 사이에만 네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책임졌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김포시가 행정혁신 부문을 수상할 때도,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사업' 공모에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선정될 때도 심사위원들 앞에는 전 주무관이 있었다.

또 지난달 김포 하동천·봉성산 일원이 '경기도 권역별 생태관광 거점 조성사업'에 이름을 올리기까지도 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가까이는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 공모에서 김포 라베니체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설득, 1억원의 특화사업비를 가져왔다. 이 같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상급기관은 이처럼 다양한 재정·행정 지원을 하고, 그 혜택은 시민들이 누리게 된다.
반년 사이에만 네 번 프레젠테이션 책임
생태관광 거점 조성사업 등 '결정적 역할'
요약·차별성 부각으로 심사위원 사로잡아
아이디어 모아주는 동료들과 신나게 일해
전혜진 주무관은 군더더기 없는 요약과 차별성 부각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는다. 현장에 동행한 적이 있는 한 직원은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전 주무관의 발표는 확실히 집중이 잘 되고 이해하기가 쉽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전 주무관은 "공모사업이 있다 해서 무조건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응모의 당위성을 얻을 만한 아이디어를 부서원들이 모아주고, 자료도 함께 만들어 주는 덕분에 편하게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혜진 주무관은 육아휴직 이후 관광진흥과 관광사업팀으로 복직했다. 일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그의 '감'이 여전히 주효했던 비결은 초임 때 해봤던 업무였기 때문이다.

전 주무관은 "처음 공무원이 되고 문화예술과에서 근무했는데 현재 업무를 그때 당시 조금씩 경험해봤던 게 도움이 됐다"며 "우리 부서에 '해보자', '할 수 있다'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신이 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즐거워야 시민들도 즐겁다
전혜진 주무관은 축제·투어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아라마린페스티벌,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등을 추진한 적이 있다. 김포의 대표관광지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행사도 힘들지만 보람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 주무관은 "지금 하는 일들이 외부 부서와 협업할 게 많아 특히 재미 있다. 내가 즐거워야 시민들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무슨 일이든 주어진 대로 즐겁게 일하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