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청년들에게 언론사 응시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선대식 기자.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권력을 감시하고,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바꾸고, 소외된 이들과 연대의식을 느끼며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AI가 대체하지 못할 것입니다."
메틸알코올 중독 사업장 심층취재로 '노근리 평화상' 신문보도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선대식(40) 오마이뉴스 기자가 13일 오후 김포 청년들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직업인으로서 기자의 비전을 궁금해하는 질문에 그는 "20년 전부터 언론은 사양산업이라 했고 머지않아 쇠퇴할 것으로 다들 예상했지만 언론은 여전히 사회에서 기능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저널리즘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틸알코올사업장 심층취재 노근리평화상 영예 이달의기자상 3회, 인권보도상 2회...저술활동도 잠입취재경험·언론입문방법 등 구체적으로 안내 MS·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 '릴레이멘토링' 예정
지난 2007년 기자생활을 시작한 선대식 기자는 메틸알코올 사업장 잠입취재를 비롯해 수많은 현장형 기획보도로 이달의기자상 3회, 인권보도상 2회 수상이력이 있으며 2018년에는 취재 뒷이야기를 엮은 '실명의 이유'를 출간했다. 16시간 넘게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직접 체험하고 보도한 '기자 명함 떼고 택배 상하차 해봤더니...도망가고 싶었다, 추노는 팩트였다' 기사는 포털사이트에서 댓글만 수천 개가 달리며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선 기자가 김포를 찾은 건 김주영 국회의원실이 마련한 '김포 청년 진로설계 릴레이특강'에 초대되어서다. 선 기자는 1주차 진규언 쿠팡 채용팀장에 이은 두 번째 연사로 참여했다.
이날 선대식 기자는 고용노동부 보도자료를 곧이곧대로 받아쓰지 않고 공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을 생생히 돌이켰다. 공장 노동자 신분으로 취재하며 메틸알코올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현장을 목격한 일화와 노동자들이 하나씩 장애를 얻게 된 상황 등을 설명하며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자연스럽게 전했다. 또 구체적인 언론계 입문방법도 안내했다.
끝으로 '청년들이 어떤 마음으로 언론계에 도전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 그는 "기자를 시작할 때 뜨거운 마음이 있었고 지금도 그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선대식 기자가 지난 2021년 언론인으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Maria Ressa)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Dmitry Muratov)를 소개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자리를 지키며 강의를 경청한 김주영 의원은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라는 말이 있는데, 전문분야 멘토를 통해 청년과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꿈에 근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릴레이특강을 추진했다"며 "김포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인생을 준비하고 계획해 가는 과정에 작게나마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실의 릴레이특강은 3주차(6월3일)에 심재경 마이크로소프트 교육팀장, 마지막 4주차(6월10일)에 한국수출입은행 임태영 기획팀장과 최진호 인사팀장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