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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들이 많습니다."

이상훈(39·김가네 가산갑을그레이트점·사진) 대표는 요즘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일찍 부모를 잃고 소년·소녀 가장이 돼 동생들을 돌본다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결혼할 때도 어려운 살림으로 빠듯하게 살았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집안이 어려운 탓에 반지하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면서 "아내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그해 겨울 아기가 태어나면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세 위기가 불어닥쳤다. 산모의 산후조리를 위해 방에 보일러 온도를 높였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밖은 추운데 방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면서 따뜻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어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시 아기와 산모를 위해 방 온도를 높였는데, 한겨울이라 방안에 습기와 함께 곰팡이가 피어올랐다"며 "그때 천장에서 물방울이 비처럼 내릴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가게 찾는 아이들 보며 후원 결심
3년 전 겨울 100만원으로 첫 기부
학생 감사 편지 받고 '가슴 뭉클'


이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의 가게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갑자기 매출이 뛰어올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게 된 것.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주문이 많아졌고, 돈을 모아 반지하 전세에서 1층 월세로 이사했다"면서 "이후 사업도 잘되고 화목한 가정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머릿속은 늘 찜찜했다. 가끔 지나가다 한 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장이 가게를 찾을 때면 마음이 아팠다.

이후 그는 결심했다. 이 대표는 "아내와 상의 후 2020년부터 한부모 가정 및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적은 금액을 모았다"며 "첫해 겨울에는 100만원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200만원, 지난해 겨울에는 30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년마다 100만원씩 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또 이 대표가 사는 군포 금정역 아파트에서도 주민들과 함께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제가 지원해온 한 학생에게서 손편지가 왔다. 편지 내용에는 감사하다는 마음과 함께 현재 고교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썼다"면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지만,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힘닿는 데까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봉사는 돈 많고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일이라도 함께하는 것이 바로 봉사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군포/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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